심장은 24시간, 365일 쉴 새 없이 활동하는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이 같은 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심장에 끊임없이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어야 하는데 심장근육에 이를 공급하는 통로가 관상동맥이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다양한 이유로 좁아지게 되어, 심장에서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근 경색증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영양분 및 산소가 전혀 공급되지 않아 심장의 일부분이 손상되고 괴사가 일어나는 보다 심각한 질환이다.
동맥경화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동맥경화반이 ‘안정적인’ 경우를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동맥경화반이 혈관 안쪽으로 갑자기 터지거나 미란이 생겨 그 안에 혈전(피떡)이 앉고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는 상황을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응급치료를 요한다. 그 이외에 혈관이 ‘예민해서’ 주로 새벽녘에 경련이 일어나 갑자기 수축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변이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 예후는 비교적 양호하고 약물치료에 잘 반응한다.
협심증의 위험인자 및 예방
협심증의 위험인자로는 (1) 고령, (2) 남성, (3) 고혈압, (4)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혈증, (5) 당뇨병, (6) 흡연 등이 있다. 협심증 관리나 예방을 위해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간혹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 치료제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기피하다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긴 후에 먹기 시작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므로 특히 유의해야 하는 잘못된 상식이다. 비만 또는 운동부족도 협심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일주일에 3-4일 이상, 30분 이상씩 땀이 날 정도의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협심증 예방의 지름길이다.
협심증의 진단
협심증은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이를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를 하게 된다.
- 기본적인 심전도 및 혈액검사: 심전도는 심장 질환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법이나 협심증 환자에서는 심전도가 정상인 경우가 많다.
- 부하 검사: 협심증은 증상이 주로 운동할 때 나타나기 때문에, 심장에 인위적으로 부담을 주어서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어 있는지를 직간접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운동부하검사,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약물부하 심근스펙트 검사 등의 방법이 있다. 각 환자에서 어떤 검사가 적합할지는 환자의 증상이나 동반된 질환, 또 운동 능력 등에 따라 전문가가 판단한다. 환자의 상태가 불안정한 급성 관동맥 증후군의 경우에는 부하 검사 없이 바로 혈관조영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 심장 CT 혈관조영술: 최근에는 CT검사의 해상도가 매우 좋아져서 이전에는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심장 혈관의 상태, 협착 정도를 CT 검사로도 평가할 수 있다. 입원해서 시행해야만 하는 관상동맥조영술과 같은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이 시행되기는 하지만 방사선에 노출되는 검사이므로 무분별하게 시행되어서는 안 된다.
- 심혈관조영술: 협심증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검사법이다. 그러나 입원이 필요하며 직접 혈관을 ‘뚫고’ 도관을 동맥을 통해 관상동맥 입구까지 넣어야 시행할 수 있는 검사이므로 약간의 위험성이 따른다. 허벅지의 대퇴동맥 또는 손목의 요골동맥을 통하여 플라스틱 관을 혈관 속으로 넣고 심장혈관을 직접 촬영할 수 있으며 혈관이 좁아진 정도가 심한 경우 바로 스텐트 삽입술을 비롯한 치료적인 시술을 할 수도 있다.
협심증의 치료 및 관리
협심증의 치료와 관리에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생활습관조절, 약물요법 그리고 혈관 재개통술이다.
- 생활습관 교정 및 관리
협심증의 치료에 있어서 많은 환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생활습관의 개선 및 조절이다. 특히 협심증의 위험인자들은 반드시 교정하여야 한다. 즉, 금연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줄이고 가능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즐기는 것이 추천된다.
- 약물요법
생활습관의 조절 이외에 환자들이 잘 지켜야 할 것은 처방 받은 약을 규칙적으로 잘 복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각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들에 대한 투약 (항고혈압제, 당뇨병약)외에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를 처방 받게 되고 협심증 증상 조절을 위한 약제들이 추가될 수 있다. 관상동맥에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에서는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등의 항혈소판제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규칙적으로 잘 복용하여야 스텐트 혈전증 등의 위험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의 경우 발치 등의 치과치료, 위 또는 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는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한 후에 중단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혈관재개통술
약물요법으로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협착이 매우 심한 경우 그리고 급성 관동맥 증후군의 경우에는 혈관재개통술을 하는 것이 약물요법만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혈관재개통술은 혈관조영술 결과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국소 마취 하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할 수도 있고 협착의 정도가 심한 경우 전신 마취하에 가슴을 열고 막힌 혈관을 뒤 쪽을 다른 혈관으로 이어주는 관상동맥우회로 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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