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3명 중 한 명은 ‘비만’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만명이 넘는 노인이 비만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비만 유병률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2030년엔 비만 노인이 4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 노인의 비만 유병률 추이’ 보고서에서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보면 2012년 만 65세 이상 노인의 34.2%가 비만”이라고 3일 밝혔다. 특히 여성 노인의 비만 유병률은 40.1%로 남성(25.7%)보다 1.6배 높았다. 허리둘레를 기준(남성 90㎝, 여성 85㎝ 이상)으로 하면 비만 유병률은 35.0%(남성 26.8%, 여성 40.8%)로 BMI 기준보다 다소 높아졌다.
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이면 비만이다. BMI 23∼24.9는 과체중(위험체중), 18.5 미만은 저체중으로 분류된다. 남성 노인은 42%, 여성은 35%만 정상체중이었다. 저체중과 과체중까지 고려하면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노인은 3명 중 1명꼴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인들은 몸무게 관리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체중 관리를 하려면 운동과 음식 조절을 해야 하는데 노인들이 앓고 있는 각종 만성 질환과 기능 장애가 걸림돌이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비만 노인 중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한 사례는 43.8%뿐이었다.
1998년만 해도 노인 비만 유병률은 25.0%였다. 2012년까지 14년 동안 비만율이 36.8% 상승했다. 특히 농촌 노인의 비만 유병률은 2008년 18.7%에서 2012년 33.1%로 1.8배 증가했다. 노인 비만 유병률이 지금 수준만 유지해도 2030년엔 비만 노인이 배로 늘어난다. 노인 인구가 지금의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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