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에 따른 남성 호르몬과 성기능 수치
비만한 남성일수록 남성 호르몬 분비도 적고 성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주명수·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가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1개 대학병원에 방문한 40세 이상 성인남성 중 배뇨곤란을 보인 환자(IPSS 8점 이상) 115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체질량지수(BMI)수치가 높을수록 남성 호르몬 분비가 적어지고 남성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보다 BMI가 높을수록 전립선 크기가 커지고 배뇨불편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BMI가 23미만인 정상 및 저체중 남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 분비 수치는 5.7ng/mL이었다. 하지만 BMI가 30이상인 중등도 비만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 수치는 3.8ng/mL로 호르몬 분비가 적어졌다.
남성 성기능 수치는 BMI가 23미만인 남성의 경우, 남성성기능 수치는 11.5점이었지만 BMI가 30이상 남성의 경우, 9.4점이었다.
남성 성기능 8~11점은 중등도의 발기 부전에 해당하는 수치로 점수가 낮을수록 발기 부전은 심해진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전립선도 커졌다.
일반적인 성인남성의 경우 전립선의 통상적인 크기는 20cc이다.
배뇨곤란을 겪고 있는 40대 이상의 남성들 중 BMI가 23 미만인 정상 및 저체중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25.9cc였으며 30을 초과한 중등도비만 남성의 경우, 전립선 크기는 33.9cc였다.
BMI 23미만 남성의 전립선 크기는 BMI가 30이상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보다 23.6%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 연령대 중 40대 남성은 비만율 41.5%로 30대 남성 다음으로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 서주태 교수(제일병원 비뇨기과)는 “특히 40대 남성에게서 비만율이 높고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및 남성 성기능 저하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었다”며 “꾸준한 자기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으로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국제 전립선 증상 자가진단표(IPSS)를 근거로 작성된 자가진단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가늘고 자꾸 끊겨서 나오는 경우 △소변을 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나오는 경우 등의 항목에 해당하는 빈도수가 높을 수록 자신의 전립선 건강을 의심 해봐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자가진단표는 블루애플캠페인 홈페이지(http://www.blueapple.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