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연일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해 외부 병원체에 대항하는 힘도 부족한 영·유아가 있는 집의 경우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서운 한파를 등에 업고 영·유아에게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26일, 소아청소년과 이용주 교수팀이 지난 1∼12일 사이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24개월 이하 영·유아 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RS바이러스 양성 반응자가 무려 77.2%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RS바이러스는 보통 가을부터 초봄(10∼3월)까지 유행하고 1∼2월에 감염자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데, 올해는 때 이른 강추위 탓으로 벌써부터 위세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RS바이러스는 감염 시 기관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점막을 붓게 하고 분비물이 많아지게 만듭니다. 이에 따라 아이들은 처음엔 재채기, 콧물, 발열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차츰 숨을 쉴 때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해지며, 결국 젖이나 음식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게 됩니다.
이 교수는 “젖먹이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바깥 활동을 하고 귀가하면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도 화장지나 손수건으로 철저히 입을 가리는 방법으로 RS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