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식품업계가 무첨가 제품·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등을 내놓으며 향후 성장동력으로 ‘건강한 식품’을 꼽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건강에 좋은 식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닐슨코리아는 지난해 8월13일~9월5일 아시아·유럽·북미·아프리카 등 60개국 3만여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과 웰빙에 관한 닐슨 글로벌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인 조사대상자(총 506명)의 69%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위해 더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단, 이들은 ‘신뢰하는 제조업체의 제품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국인 조사 대상자들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식품(65%), 100% 천연식품(60%), 식이섬유 합량이 높은 식품(55%), 유전자 조작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54%), 저염 식품(54%), 인공색소가 함유되지 않은 식품(47%) 등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 조사대상자들은 ‘건강한 식품의 가치’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88%가 ‘유기농 식품과 천연 식재료 비용이 더 높다는 것에 수긍한다’고 답했고, 69%는 ‘가능한 그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 식품 혹은 유기농 식품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향후 6개월 이내 좀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 있는 식품군으로도 야채(30%), 과일(28%), 견과류·씨앗류(23%)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꼽았다.
다만 실제 구매행동은 인식과 차이가 있었다. 한국인 조사대상자의 64%는 ‘식품의 질이 가격보다 중요하다’고 봤지만, 71%는 ‘주로 할인하는 식품을 구입한다’고 답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음식 맛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도 54%로, 전세계 평균(38%)보다 높았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