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골관절염’ 발생, 여성이 남성보다 3.7배 높아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 중 여성의 골관절염 유병률이 남성보다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시보다는 농촌지역 거주자가,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에게서 골관절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2일 발간한 ‘주간건강과 질병 제8권 제4호’의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에서의 골관절염 유병률(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 우경지·오경원)’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합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골관절염(Osteoarthritis)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조골세포(Osteoblast)의 분화가 감퇴되고 연골(Cartilage) 분해 빈도가 높아져 정상적인 골격구조 소실과 연골의 손상, 인대(Ligament)가 강직되는 질환이다.

연구에서는 골관절염 진단기준을 최근 3개월 동안 30일 이상 무릎관절(Knee joint) 또는 엉덩관절(Hip joint)에 통증이 있고, 방사선 사진판독 상 Kellgren-Lawrence classification 2등급 이상으로 정의했다. 방사선 검사는 디지털 X-선 촬영기를 이용해 대상자의 무릎관절과 엉덩관절을 촬영한 후 영상의학 전문의가 판독했다.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에서 골관절염 유병률은 전체 12.5%, 남성 5.1%, 여성 18.9%였다. 특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났는데, 남성보다 여성의 골관절염 유병률이 3.7배 높았다.

또한 연령이 증가할수록 골관절염 유병률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 골관절염 분포는 50대가 전체의 4.7%이고, 남성(2.1%) 보다 여성(7.2%) 유병률이 3.4배 높았다. 60대는 전체의 14.0%로 50대보다 3배 높았으며, 여성 유병률(20.8%)이 남성(6.5%) 보다 3.2배 높았다.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성 10명 중 3명(36.1%)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특히 골관절염은 도시지역 거주자(10.7%)보다 농촌지역 거주자(17.6%)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가장 낮은 계층의 유병률은 15.9%, 가장 높은 계층의 유병률은 10.2%로 나타나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를 보였다.

무릎관절염 유병률은 50세 이상에서 12.5%였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남성 50대는 2.1%였으나, 70대 이상에서는 10.4%로 5배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에도 50세 이상은 18.9%, 70세 이상은 36.0%로 고령자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엉덩관절염 유병률은 50세 이상이 전체의 0.2%로 무릎관절염에 비해 유병률이 매우 낮았지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무릎관절염과는 달리 성별에 따른 유병률의 차이가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골관절염을 통증 및 기능성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울감, 무력감 및 소외감 등의 육체적 및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골관절염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2012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으로 내원한 환자는 연간 약 240만명에 이르고, 진료비는 약 9500억원에 달해 사회경제적으로 질병부담이 큰 질환으로 평가된다.

연구 보고서는 “고령화시대에 있어 골관절염 질환의 질병부담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질병 감수성이 높은 계층에 대한 발생예방과 악화방지를 위한 포괄적인 서비스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