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안전운전…2시간 운전 후 10분 스트레칭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설 귀경 때 운전자 36%가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졸음운전 사고가 2배 이상 많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만큼 명절기간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는 말이다.

설 연휴를 맞아 도로위에서 보낸 시간 만큼 신체피로는 예상외로 심각한 수준.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피곤함은 극에 달한다.

귀경길 교통사고가 많은 까닭이 바로 여기 있다. 누적된 피로감에 언제 풀릴지 모르는 차량정체. 이는 곧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면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것이다.

졸음운전은 앞차와의 접촉사고 또는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 예방과 집중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 2시간 운전에 10~3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교통사고시 재활치료 꼭 받아야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했어도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신속한 치료가 관건. 주로 사고 후 뒷목이 뻐근해지거나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목이 지탱하는 머리 무게는 평균 약 6.5kg인데, 사고 당시 머리나 척추의 급격한 움직임을 목과 척추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지탱하는 과정에서 ‘후경부통’, ‘요통’ 등이 발생한다.

사고로 인한 ‘후경부통’이나 ‘요통’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드물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재활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후유증을 예방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간단한 재활운동 교육을 통해 척추의 유연성을 키우고 근력을 강화 시키는 자가 훈련을 병행하게 되면 대개의 경우 후유증 없이 완벽히 회복할 수 있다.

◇ 말 못하는 아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의심

차량 동승자 중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 사고 후 평소와 달리 △초초하고 예민하여 작은 일에 지나치게 짜증을 낸다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악몽을 꾸는 일이 많다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아이가 사고 후에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지 눈여겨봐야 하는데, 교통사고와 관련된 내용이 아이의 놀이에 표현 되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 차가 서로 부딪히는 놀이를 반복적으로 한다든지, 사고 후 처리 과정을 재현하는 놀이를 한다면 사고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이 있는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운영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김태우 교수는 19일 “사고로 인해 머리나 얼굴 주위에 멍이 들거나 상처가 있는 경우, 외상이 없더라도 잠깐이라도 의식을 잃었던 경우, 사고 전후의 일들이 완벽히 기억나지 않는 경우, 사고 이후 구토 증상이 있거나, 소아나 65세 이상 노약자인 경우, 감각이상이나 마비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후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면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kimsy@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