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만2727명에서 2014년 6만명…증가율 1위 자궁경부염 부끄럽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검진 꺼리면 병 더 키울 수 있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생식기 질환./ⓒ News1
난소낭종(종양)이나 자궁경부염 같은 생식기 질환으로 진료받은 10대 여성이 10년간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림대의료원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결과, 생식기 질환으로 치료받은 10대 여성이 2005년 3만2727명에서 2014년에는 6만명으로 83.3% 늘었다.
같은 기간 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은 자궁 입구에 염증이 생기는 자궁경부염이었다. 2005년 5479명에서 2014년 1만2415명으로 126.6% 증가했다.
월경장애는 같은 기간 7만4378명에서 11만4349명으로 53.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난소에 주머니 형태의 혹이 생기는 난소낭종은 입원치료 환자 수가 2005년 586명에서 2014년 763명으로 30.2% 늘었다.
20대 여성이 같은 기간 입원치료 환자 수가 5%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대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0대 여성의 생식기 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는 서구 식생활과 스트레스 증가,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미성년 시절에 발생하는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은 생식 기능이 완성되는 20~35세 시기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채준 한림대 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 생식기 질환은 대부분 증상 없이 진행된다”며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대 여성은 산부인과 방문을 부끄럽다는 이유로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