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위협하는 ‘요부변성후만증’이란?

허리 앞으로 굽는 척추변형질환, 걷기 힘들어지면 수술해야

“아이고 허리야..” 요즘 들어 엄마가 허리를 두드리는 횟수가 잦아졌다.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는 중년여성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변형과 함께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퇴행성 요부후만증(요부변성후만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 특히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허리 앞으로 굽고 통증 심해

‘요부변성후만증’은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변형과 함께 극심한 허리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서양에서는 드물고 일본이나 우리나라 50~60대 중년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데 이는 농사일이나 가사노동 등 생활습관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 김성민 척추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요부변성후만증은 허리근육의 이상을 확인해야하는데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에서는 신경압박이 심해 보이지 않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따라서 조기발견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뼈보다는 주위 근육 손상이 주원인

요부변성후만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중년 이후에 생기는 하부 요추 추간판, 즉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이다. 제3-4, 4-5 요추 및 제5요추-제1천추 뼈 사이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생긴다. 즉, 디스크들의 간격이 좁아지고 디스크 내 공기 형성, 디스크 인접 골단판에 퇴행성 골극(뼈가 자람)이 형성된다.

둘째로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인 요추 뼈 주위 근육들, 특히 ‘요추 신전근’이 심하게 위축·손상되는 것이다. 장시간 구부리고 쪼그려 일하다 보니 허리가 일자형 허리가 되며 점차 심해지면 허리가 구부러진다.

허리 구부러짐 심하고 걷기 힘들면 수술 받아야

요부변성후만증은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등의 통증치료 및 허리 근력 강화 등의 방법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소염진통제나 보조기 착용, 특히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는 칼슘 및 비타민D 복합제와 골다공증 치료약을 반드시 복용해야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약이나 재활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만으로는 통증의 조절 및 허리 구부러짐 등을 해결하기가 어려워진다. 허리 구부러짐이 심해져 걷기가 힘들고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수술법으로 수술 성공률 90% 이상

수술적치료는 역방향으로 굽어가는 척추 뼈를 정상의 S라인으로 돌려주는 물리적 방법이다. 대부분은 척추 뼈를 바로 세워 강력한 금속 지지대로 고정하는 것이다. 기존의 수술법은 등 뒤에서 척추 뼈를 세우는 단순후방교정술이 주로 시도됐지만 아래 허리 쪽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해결되지 않아 실패율이 높았다.

하지만 김성민 교수팀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 척추의 앞쪽과 뒤쪽 양쪽에서 접근해(등-복부-등의 순서) 변형을 교정하는 전후방교정술을 이용해 수술 성공률을 90% 이상 높였다.

단순후방교정술 대신 전후방교정술을 실시한 20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 만족도, 수술 후 합병증, 신경학 결손 등의 분석에서 월등한 결과를 보였다. 해당 결과는 아시아 척추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김성민 교수는 “요부변성후만증으로 인한 전후방교정술은 허리와 다리의 심한 통증으로 인해 허리를 펴지 못하거나 허리를 펴서 걸을 수 없는 환자가 수술대상”이라며 “수술하고 나면 허리통증이 줄어 똑바로 펴서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 말했다.

TIP. 이럴 때 ‘요부변성후만증’ 의심하세요

· 허리가 앞으로 굽는 50~60대 여성

· 화분 등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한다.

· 언덕길이나 계단 등 오르막을 걷기 힘들다.

· (굽은 몸을 지탱하기위해 팔꿈치로 받혀) 팔꿈치에 굳은살이 박혀있다.

· 병원에서 진단받지 못했지만 허리의 통증이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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