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사원 8년차인 최모(남·40)씨는 평소 거래처 접대를 하느라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고 있다. 평소 숙취도 거의 없어 술을 그렇게 먹고도 자신은 건강하다고 자부했었다.
그러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며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간 수치가 정상을 벗어나 매우 심각한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통상 지방간이라고 한다.
주 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며 혈중 지방질의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등의 질병에 동반해 나타나기도 하고 스테로이드제나 여성 호르몬제 등의 약제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심한 영양 부족에 의해서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이는 가끔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가 뻐근하거나 피로감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이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우연히 해본 검사에서 간기능이 나빠진 것을 알게 될 때가 많다. 그러므로 음주를 많이 하거나 당뇨병 또는 비만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간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은 지방간이 동반될 때가 많으며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약제를 오래 복용해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도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심한 지방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음주를 많이 즐기는 사람이라면 지방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당연히 높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오상 교수는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게 되면 회복이 가능한데 금주 후 1~4주 후에는 간 내에 끼어있던 지방도 빠지고 증상도 회복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금주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일부분의 환자가 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게 되고 또 그 중 일부는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와 운동을 통한 비만의 조절, 당뇨병과 고지혈증 관리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