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더 심해지는 요실금]
방광 처짐 개선해 소변 배출 조절… 3개월 이상 하면 예방에도 효과
겨울은 요실금 환자에게 유독 괴로운 계절이다. 추운 날씨 탓에 땀이 덜 나면서 체내 수분 배출을 위해 소변량이 많아진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나오는 질환으로 소변량이 많아지면, 요실금 증상이 심해진다. 성바오로병원 비뇨기과 김현우 교수는 “요실금은 골반 아래쪽 근육인 골반저근이 약해져 생긴다”며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요실금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화·출산으로 골반 아래쪽 근육 약해져
골반저근은 골반 아래쪽에서 방광과 자궁, 질을 지탱하는 근육이다. 노화로 골반저근의 탄력이 떨어지면 방광이 아래쪽으로 처져 배에 작은 압박만 줘도 소변이 쉽게 나오는 요실금이 생긴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출산 과정에서 골반저근이 손상되면서 굳은살이 생겨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 골반저근이 약해져 요실금이 잘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 12만4107명 중 여성 환자가 91.8%(11만4028명)였다. 김현우 교수는 “여성들은 요실금을 당연한 증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러워서 불편해도 참는데, 초기에 3개월 정도 꾸준히 골반저근 강화운동을 하면 증상이 70% 정도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철원 기자
◇요실금 체조 꾸준히 하면 도움
요실금 증상 개선에는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요실금 체조〈그래픽〉’가 도움이 된다. 요실금 체조는 1948년 미국에서 개발된 괄약근 운동을 보완한 것으로 전세계 의사들이 요실금 예방·완화를 위해 권장하고 있다. 요실금 체조는 요도 괄약근을 강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요도 괄약근은 요도에서 소변 배출을 조절하는 근육으로 요도 괄약근이 튼튼해야 소변 배출을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다.
2008년 지역사회간호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요실금이 있는 여성 5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만 6주간 요실금 체조를 하게 한 결과, 체조를 한 그룹에서만 요실금 발생 횟수·새어나온 소변 양이 운동 전보다 줄었다. 김현우 교수는”요실금 체조를 할 때 아랫배나 엉덩이, 다리에 힘을 주지 말고 소변 줄기를 끊어낼 때 힘을 주는 부분의 근육만 사용해야 제대로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lh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