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탄수화물 흡수 억제제’ 배변활동 원활해지는 정도 효과
크롬 함유 식품, 發癌 위험 논란
새해 목표에 빠지지 않는 게 ‘다이어트’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나 운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살 빼는데 도움을 준다는 건강기능식품을 사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건강기능식품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몸에 해를 줄 수도 있다고 한다.
◇”탄수화물 흡수 완전히 못 막아”
최근 뜨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은 ‘탄수화물 흡수 억제제’이다. 탄수화물 흡수 억제제를 판매하는 업체 등에 따르면, 탄수화물 식품을 먹기 전에 제품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몸에 흡수되지 않아 살이 빠진다고 한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밥·빵·면 등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는 게 비만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을 먹으면 살이 빠질 것이라 오해하기 쉽다”며 “하지만 탄수화물 흡수를 완전히 막는 식품은 없고, 흡수되는 속도를 지연시켜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이어트 효과보다는 식후에 혈당이 급상승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게 맞다.
탄수화물이 몸에 흡수되는 걸 막아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강기능식품은 사실 탄수화물 흡수를 완전히 막지 못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특히, 탄수화물 흡수 억제제 대부분은 주원료가 식이섬유다.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절대로 막지 못 한다. 비타민 계열이나, 녹차·감귤·강낭콩 등의 천연추출물 등을 주 원료로 쓰는 제품도 있는데, 이 역시 의학적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인정 받은 성분이 아니다. 이런 것들을 식전에 섭취해서 얻는 효과는 어느 정도 포만감이 느껴진다거나, 배변활동이 원활해지는 정도다.
◇크롬, 癌 유발 가능성 제기
크롬을 함유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도 있다. 크롬은 곡류나 고기 등에 있는 미량영양소로, 세포가 포도당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체중 조절·근육 생성과 관련 있는 건강식품에 주로 들어 있다. 식품에는 ‘3가 크롬’이라는 형태로 들어 있으며, 많이 먹어도 해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호주에서 동물의 지방세포에 3가 크롬을 주입한 뒤 20년 정도가 지나자 6가 크롬으로 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6가 크롬은 폐를 자극해 폐암을 유발하고, 간·신장·뇌 등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고광석 교수는 “식품에 든 3가 크롬이 몸속에 들어오면 6가 크롬으로 변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만큼 크롬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은 안 먹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 적정 섭취량은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25~35㎍이다. 이는 평소에 먹는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김선우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