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없고 술취한 것처럼 휘청~ “혹시 뇌졸중?”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는 19일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가 수분 또는 수시간 안에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과성 뇌허혈 발작’ 이후 뇌졸중(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졌다 해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터지는 경우를 뇌출혈이라 하고, 혈관이 막히는 경우를 뇌경색이라 부른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액 공급이 안 되면 뇌 조직은 바로 손상을 입는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선 우선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잘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은 뇌경색 및 뇌출혈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당뇨병도 뇌경색 위험도를 1.8∼2.5배까지 올린다. 뇌경색의 20% 가량은 심장병에 의해 유발된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 안의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심장 안에 고이게 되어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다. 이 피떡이 심장에서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탄력을 잃고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며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액 내 산소 함유량을 떨어뜨린다. 금연하면 1년 이내에 뇌졸중 발생률이 흡연했을 때에 비해 절반으로 낮아지며 5년이 지나면 전혀 흡연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위험이 감소한다.

폭음과 과음 역시 위험하다. 젊은 뇌경색 환자에서는 뇌경색 발생과 폭음의 연관성이 있으며, 뇌출혈은 음주량과 직접 관계가 있다.

비만과 뇌졸중의 직접적인 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나 배가 많이 나온 복부형 비만은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 교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혈액 순환제는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것도 있으나, 전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예도 있다”면서 “개인에 따라서는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고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