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립선암 5년 생존율 92.5%…36.6%p나↑‘최고’
ㆍ상대적으로 낮은 폐암·췌장암 등 조기발견 중요
암이 정복되고 있다. 불과 이십여 년 전만해도 암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암 5년 생존율은 69.4%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국가 암 검진사업에 따른 조기발견, 예방접종, 생활습관개선 등을 주요원인으로 꼽는다.
그렇다면 국가암등록통계 이후 5년 생존율이 가장 많이 높아진 암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이 가장 향상됐다. 전립선암은 93~95년 55.9%에서 09~13년 92.5%로 36.6%나 생존율이 증가했다. 이어 위암이 같은 기간 42.8%에서 73.1%로 30.3% 올랐고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이 46.6%에서 68.4%로 21.8% 높아졌다. 이어 대장암이 54.8%에서 75.6%로 20.8%, 간암이 20.7% 향상됐다.
이처럼 대부분의 암 5년 생존율은 20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는 “암 5년 생존율 향상은 국가 암 검진사업이라는 성공적인 정부의료사업이 맺은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암 5년 생존율은 암 환자의 완치판정기준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해있다면 일반인과 건강상태가 동일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특히 국내 암 5년 생존율은 매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암 생존율통계를 살펴보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2%(93~95년), 44.0%(96~00년), 53.8%(01~05년), 65.1%(06~10년), 69.4%(09~13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내 암 5년 생존율(69.4%)은 미국(66.5%), 캐나다(63%) 등 의료선진국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폐암, 간암,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전체 암에 비해 낮다는 점은 앞으로 계속 개선해 나가야할 점으로 지적된다. 2013년 기준으로 폐암은 23.5%, 간암은 31.4%, 췌장암은 9.4%에 불과해 5년 생존율이 절반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태유 교수는 “폐암, 간암의 경우 생존율변화가 미미했지만 최근 10년 새 크게 좋아졌다”면서 “이는 신약발달과 함께 면역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이 적용됐기 때문이며 앞으로 의학발전과 함께 생존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암 유병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7명당 1명은 암경험자다. 65세 이상의 경우 9.2%가 암경험자다. 암은 이제 죽음의 질병이 아니라 잘만 관리하면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는 일종의 만성질환이 됐다.
암은 점차 정복되고 있다. 조기발견과 예방접종, 생활습관개선은 암이 자랄 싹을 잘라낸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효과적인 조기진단법과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등으로 암 환자의 생존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며 “다만 암은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경과되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평소 금연, 절주, 예방접종 등 암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