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겨울철 산행을 하는 등산객이라면 저체온증에 주의해야 한다. 산을 오르면서 땀이 차 있는 상태에서 외투를 벗으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등산을 할 때는 옷을 여러 겹 입고, 조금이라도 더운 느낌이 들면 바로 옷을 벗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미 땀을 많이 흘렸다면 바람을 피해 재빨리 젖은 옷을 벗거나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등산을 할 때 체온 유지를 위해 소주나 막걸리 등 알코올이 든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알코올이 반사신경이나 판단력을 흐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 등산에서 체온을 유지하고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물론 다수의 전문의들이 임상시험과 연구논문을 통해 혈액순환 개선에 대한 효능을 입증한 ‘슈퍼푸드’로는 홍삼이 대표적이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섭 박사는 혈액순환장애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들 중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8주간 복용시킨 후 혈소판 응집 정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했다. 혈소판은 응집 정도가 낮을수록 혈액순환이 더 원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홍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혈소판 응집 정도가 실험 전 74.34%에서 8주 후 71.45%로 2.9% 줄어들었다. 홍삼을 섭취한 그룹은 실험 전 72.79%에서 실험 후 62%로 무려 10.79% 낮아진 것을 확인해 홍삼이 혈액순환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희대학교 이진무 교수 연구팀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수족냉증이 생긴 환자들에게 홍삼을 복용시킨 뒤 손발의 온도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손발 온도가 홍삼 섭취 후 1.5도 이상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진무 교수는 “홍삼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손과 발의 말초신경까지 피를 원활하게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산행을 위한 필수 아이템인 홍삼은 홍삼정, 홍삼액, 홍삼진액, 홍삼분말, 홍삼엑기스, 홍삼농축액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홍삼 엑기스는 일반적으로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제조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 즉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진다.
물 추출 방식에서 발전한 것이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는 방식이다. 홍삼의 사포닌·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제조하는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로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반면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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