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일주일에 14잔(맥주 6잔 또는 와인 7잔 상당 ) 이상 마시지 마라.”
8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당국이 20년 만에 새로 내놓은 음주 가이드라인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남성은 하루 3잔, 여성은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다. 일주일로 치면 남성은 21잔, 여성은 14잔이다.
이때 1잔은 알코올도수 4.5% 라거(연한 맥주) 기준으로 약 284ml다. 알코올도수 12% 와인 175ml는 2잔에 해당한다.
물론 하루 또는 이틀에 14잔을 한꺼번에 마셔서도 안 되고 3일 이상에 걸쳐 나눠 마시라고도 했다.
일주일에 며칠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알콜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새 가이드라인은 임신한 여성들은 술을 절대 입에 대지 말라고 권고한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한 번에 1~2잔은 마셔도 괜찮다고 했다.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정부 내 보건담당 최고 자문가인 CMO(최고의료담당자) 데임 샐리 데이비스 교수는 양이 얼마인지에 상관없이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건 누구에게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일주일에 14잔 이상을 넘지 않으면 암이나 폐질환 위험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중인 여성은 예방적 조치로 술을 피하기를 바란다며 임신 기간에 “안전한” 알콜 섭취량은 없다고 강조했다.
샐리 CMO는 알코올 섭취와 암 발생이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들을 확인한 발암성위원회(CoC)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번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기존 가이드라인이 1995년 만들어진 이후 음주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영국 정부는 2013년에 검토에 착수했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