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3연임 강대희 학장 “2년내 세계 30위권 의대로…전국 의대 인성교육 강화 방안 마련”

“2년 안에 세계 30위권 의과대학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또 전국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에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겠습니다.”   최근 서울의대 사상 처음 선거로 3연임에 성공한 강대희(53·예방의학교실 교수)학장은 5일 “세번씩이나 학장을 맡게 돼 기쁨 보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소통하며 꾸준히 개혁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2011년말 당시 49세로 의대 사상 최연소 학장에 당선됐다. 강 학장은 지난 4년간 교육과정개편추진단을 발족해 자기주도학습, 융합연구 확대, 임상실습 및 인성교육 강화 등 새로운 의대 풍토 조성에 나섰다. 또 ‘국민건강지식센터’를 만들어 ‘허리둘레 5% 줄이기 캠페인’ 같은 건강문화 확산에도 힘썼다. 통일시대 보건의료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통일의학센터’도 신설했다. 서울의대는 이런 성과로 2015년 영국 대학평가기관(QS)의 세계 의과대학 평가에서 48위에 올랐다. 강 학장은 “교육, 연구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임기 2년동안 세계 30위권 의대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강 학장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최근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여자친구 폭행 등 잇단 일탈행위에 대해 “의사는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인 만큼, 국민의 실망이 큰 것은 당연하다”면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 의료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교육하는 대학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대는 의예과때 봉사활동을 의무화하는 등 인성교육을 강화했다”면서 “의과대학협회에서도 인성교육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학장과의 일문일답. -서울의대 사상 첫 선거로 3연임에 성공했는데, 소감은.  “서울의대는 540여명의 교수들이 있으며 서울대에서 가장 큰 단과대학이다. 한분 한분이 학장을 맡아도 훌륭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대학에서 세 번씩이나 학장을 하게 돼 기쁨 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선배 교수들이 쌓아놓은 전통과 급변하는 미래 의료 환경을 이어나가는 창의적이고 따뜻한 의사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서울의대 최연소 학장, 3연임 등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데.  “2011년 12월 당시 49세 나이에 학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벅찬 가슴으로 각오를 다지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최근 40대 대통령이나 총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 나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서울의대의 빛나는 전통과 우리 사회에서의 무거운 책임을 생각하면 여전히 미숙하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낮은 자세로 소통하면서 꾸준히 개혁하려 노력해 왔다. 이번 3연임은 선거를 통해 결정됐기에 지난 4년간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이 인정해 준 결과라고 생각돼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4년 임기동안 해 온 일을 꼽는다면.  “학장이 된 후 가장 중점을 둔 일은 의대 교육 바로세우기다. 한동안 교수들의 연구나 진료업적을 강조하다보니 교육에 대한 교수들의 관심과 참여가 다소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학장제를 신설하고 교육과정개편추진단을 발족해 교육개혁을 진행해 왔다. 자기주도학습, 선택과목 확대, 임상실습?인성교육 강화 등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또 대학내 융합연구와 공대 약대 치대 간호대 등과 학제간 협력 연구를 대폭 확대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연구비 수주액이 1500억원을 넘었고 논문 숫자도 2500편을 넘었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도 힘썼다. 국민건강지식센터를 만들어 ‘허리둘레 5cm 줄이기 캠페인 전개’ 등 건강문화를 확산시켰다. 저개발국가의 의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글로벌의학센터’, 통일시대 보건의료문제 대비 위한 ‘통일의학센터’도 신설했다. 서울의대는 이런 성과로 지난해 영국 대학평가기관(QS)의 세계 의과대학평가에서 48위에 올랐다. 남은 2년의 임기동안 교육과 연구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세계 30위권 의과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  -최근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여자친구 폭행 등 예비의사들의 일탈 행위가 사회 이슈로 부각됐는데. “의사는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므로, 국민의 실망이 큰 것은 당연하다.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 의료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는 대학의 노력이 중요하다. 대부분 의대 입학 전까지 공부에만 매달려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인격을 수양하고 인성을 다듬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일이 절실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의대는 의예과 때부터 봉사활동을 의무화해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소통하고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감 능력과 소통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도 맡고 있는데, 서울의대의 이런 교육 활동을 참고해 전국 의과대학내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의학기술 발달로 의사들의 역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눈부신 기술 발달로 미래 의료는 크게 변할 것이다. 환자의 유전적, 생물학적 특성과 생활습관 정보에 따라 개별화된 맞춤 치료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자기 진단 중심의 재택 치료가 늘어나고 병원을 찾고 입원하는 환자는 줄어들 것이다. 인공지능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로봇이 수술을 대신하는 등 전통적 개념의 의사 역할 또한 줄어들 것이다. 미래의 의사는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역량을 갖추는데 그치지 않고 함께 일하는 동료 간호사, 의료기사, 병원 행정가 등이 자신들의 전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통솔하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또 환자와 소통하며 고통을 나누는 치유자의 역할을 하며, 사회 정의 실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는 창의적 의학자인 동시에 공감과 소통에 능한 따뜻한 의사를 길러내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