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다른 나라보다 최대 20배 높아…분당서울대병원 조사
국내 노인자살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연간 노인 1000명 중 13.1명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70세 이상 노인 10만명 중 116.2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나라 노인자살률보다 최대 20배 높은 수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이처럼 심각한 우리나라 노인자살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결과 한 달간 자살충동을 느낀 노인은 연간 1000명 중 70.7명이었으며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은 13.1명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르렀다.
자살은 우울증이 있는 노인에서 3배 이상 높아 우울증 조기발견과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은 자살성향이 발생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밖에도 자살성향이 있는 노인 중 혼자 살거나 술을 먹는 경우 자살시도위험이 6배 높았다. 김기웅 교수는 “노인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빈곤노인에 대한 지원책과 함께 노인운동을 장려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