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먼지 같은 게 둥둥 떠다닌다

# 직장인 조모(남·43)씨는 예전부터 눈에 알수 없는 먼지 같은 것이 떠다녀서 걸리적 거린다고 생각했지만 별일 아니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최근 증세가 심해져 신경까지 날카로워지자 병원을 찾게 됐고 검사 결과 ‘비문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비문증이란 눈 앞에서 작은 물체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초자체 혹은 유리체라고 하는 눈 속의 투명한 조직에 실제로 혼탁이 생겨서 이것의 음영이 망막에 비춰져서 눈에 보이게 되는 것이다. 초자체가 망막에 붙어 있던 자국이 남아서 보일 수도 있고 초자체가 액화되면서 부분적으로 혼탁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다.

드물지만 눈 속 출혈이나 염증 혹은 망막박리의 전구증상으로 비슷한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떠다니는 형태는 둥그런 음영, 파리나 모기 같은 곤충 모양, 점 모양, 아지랑이 모양, 실오라기 같은 줄 모양 등 다양하며 수시로 여러 형태로 변할 수도 있고 때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으며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 다니면서 보이는 데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배경으로 보았을 때는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대부분은 눈에 해롭지 않은 양성의 증상이지만 드물게 눈 속의 심각한 질환을 시사하는 전구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문증상을 경험한 경우에는 일단 안과적인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기철 교수는 “자연발생적인 비문증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이 경우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떠 다니는 영상을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갑자기 무수히 많은 음영이 보인다든지 형상이 갑자기 커진다든지, 눈 속에서 번갯불이 번쩍이는 것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안과 진찰을 받으셔서 원인 질환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