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환자 10명중 6명 고혈압·흡연”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뇌혈관 질환인 뇌동맥류 환자 10명 중 6명은 고혈압이나 흡연자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많으며, 50~60대 연령층이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파열성 뇌동맥류(이하 파열성) 환자(836명)와 비파열성 뇌동맥류(이하 비파열성) 환자(1033명) 등 뇌동맥류로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1869명(실인원)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꽈리)모양으로 부푼 상태를 말하며, 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뇌동맥류는 뇌의 지주막 아래에 있기 때문에 터지면 뇌출혈의 종류중 하나인 뇌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한다.

뇌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했을 때 극히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미리 발견해 수술을 시행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치료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고혈압이거나 담배 피우는 환자가 파열성 환자의 57.5%, 비파열성 환자의 60.9%를 각각 차지했다.

고혈압은 비파열성 환자의 52.7%, 파열성 환자의 37%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질환의 가장 위험한 요인인 것으로 입증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비파열성(695명)의 67.2%, 파열성(538명)의 64.3%를 각각 차지해 남성 보다 거의 두 배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파열성의 경우 남성은 40~50대(183명)가 61%, 여성은 50~60대(273명)가 51%를 각각 차지했다.

비파열성 경우에는 50~60대에서 남성(224명) 66%, 여성(416명) 60%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월별로 비교하면 파열성은 1월 8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월(78명)·2월(77명) 순으로 비교적 겨울에 많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진단장비 발달과 조기검진 등으로 비파열성 환자의 진료 및 치료가 늘고 있으며, 전남대병원의 경우 비파열성으로 외래 진료받은 환자(실인원)가 2010년 973명에서 2014년 2205명으로 5년새 무려 2.2배 증가했다. 비파열성으로 수술받은 환자는 지난 2010년 147명에서 2014년 262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뇌동맥류 치료법 중 하나인 코일술을 받은 환자도 꾸준히 늘어 비파열성으로 코일술을 받은 환자가 2010년 55명에서 2014년 126명으로 집계됐다.

신경외과 김태선 교수는 “고혈압과 흡연이 뇌동맥류 파열과 연관이 있는 만큼 혈압관리와 금연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며 “뇌동맥류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및 파열의 예방방법은 파열하기 전에 발견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최첨단 의료장비 및 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뒤 사망률이 감소됐다.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뇌혈관의사와 상담해 결정토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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