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소주 3~4잔 이내의 음주가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지대학교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 등 전국 총 10개 기관의 공동연구팀이 함께 지난 2011~2013년 뇌졸중임상연구센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0세 이상 환자 1848명과 비슷한 시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건강한 대조군 3589명에 대해 연령대, 성, 교육수준 등에 맞춰 음주와 뇌경색 위험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3, 4잔 이내의 음주가 뇌졸중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소주 1잔(알코올 10g)은 62%, 소주 2잔은 55%, 소주 3~4잔은 56%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각각 나타냈다. 술에 의한 뇌졸중 예방효과는 하루 한 잔 이내로 마실 때 가장 높은 셈이다.
이러한 예방 효과는 남녀 간 차이를 보여 남성은 하루 3~4잔까지 뇌졸중 감소 효과가 관찰됐지만, 여성은 1~2잔까지만 유효했다.
서양인에서 소량의 와인이나 맥주가 심장 및 뇌혈관 질환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기존에 있어왔으나, 인종이 다르고 즐겨하는 주종도 다른 한국인을 대상으로 소주 3~4잔 정도의 적당량의 음주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주 을지대학교병원 교수는 “적당량의 알콜 섭취 자체가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뇌졸중 예방효과만을 관찰한 것으로 과음은 뇌졸중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만큼 적당량의 음주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한국에서의 적당량의 음주와 허혈성 뇌졸중의 경감 관계’ 논문(제1저자 이수주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은 미국 신경학회 공식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12월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