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나홀로 스트레칭’…근무 중 신체활동 하시나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직장인 사내 신체활동 실천여부 조사 결과

운동계획 실천에서 직장동료의 지지와 협조 중요성, 직장동료와 운동계획 공유 여부. 자료=인크루트

많은 직장인들이 운동계획 실천을 위해 점심시간 산책 등 동료들의 지지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반해 퇴근 후나 주말 운동계획을 동료들과 공유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장석일)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인 사내 신체활동 실천여부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인크루트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했으며 총 663명이 참여했다. 남녀 각각 53%와 47% 비율로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참여자의 79%가 직장인 및 개인사업자, 83%가 20~40대였다.

응답자의 77%가 정시퇴근 배려, 점심시간 함께 산책하기 등 회사 사람들의 지지와 협조가 운동계획을 실천하는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운동을 하기로 계획했을 때 회사 사람들에게 운동계획을 얘기하는 편인지 묻자,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이 62%였다. 이유는 ‘개인적인 일정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73%)’가 압도적이었고 ‘운동을 꾸준히 할 자신이 없는데 떠벌리고 다니고 싶지 않아서(10%)’가 큰 차이를 두고 뒤를 이었다.

운동계획을 공유하는 경우 그 이유로는 ‘특별한 이유는 없음(50%)’, ‘미리 말해야 야근 및 주말특근으로부터 운동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17%)’ 순이었고 동기부여 또는 운동정보 공유 등 긍정적인 답변은 극히 드물었다.

업무 중 스트레칭을 하거나 복도를 걷는 등 사무실에서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직장인이 응답자의 64%였다.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신체활동을 하는 직장인의 경우, 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8%가 ‘일 외에는 서로 뭘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직원들의 신체건강 및 컨디션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분위기(17%)’, ‘업무시간 중 주기적인 휴식을 장려하는 분위기(12%)’라고 답한 응답자는 적었다.

또한 사무실에서 신체활동을 할 때 주변인들로부터 눈치나 핀잔을 받은 사람이 17%나 됐으며, 눈치나 핀잔을 받은 방식은 ‘무언의 압박, 간접적 표현 등(32%)’이 가장 많았고 ‘할 일이 없는가?(22%)’, ‘산만하니까 가만히 있어라(21%)’ 등 직접적인 지적을 받은 경우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요인. 자료=인크루트

사무실에서 가벼운 신체활동조차 하지 못 하는 직장인 36%는 그 이유로 ‘주변 분위기(할 일 없어 보일까봐, 눈치 보여서, 혼자 튀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서 등)(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내 별도 운동시설 및 운동 공간 없음’이 25%로 그 뒤를 이었고, ‘개인적인 이유(바빠서, 귀찮아서, 필요성을 못 느껴서 등)’가 23%로 그 다음이었다.

사무실에서 신체활동 할 수 없는 이유. 자료=인크루트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장석일 원장은 “최소 하루 일과의 1/3를 함께 보내는 직장에서 다 같이 자유롭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건강한 직장생활 문화가 정착될 수 없다”면서 “팀 단위로 휴식시간을 정해서 함께 스트레칭을 하거나 업무시간 중 잠깐 회사 주변을 걷는 등의 단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잠깐의 신체활동으로 오히려 업무시간 집중력이 향상되어 야근할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다”며 “운동을 사적인 영역에만 두지 말고, 출·퇴근 시간 등 생활패턴이 비슷한 직장동료들과 운동계획과 정보를 공유하여 동기부여를 받고 운동 실천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bs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세계일보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