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기름진 안주·맥주 등 요산수치 높여 잦은 발작 유발
ㆍ엄지발가락 통증 등 초기증상때 잡아야 합병증 예방
통풍은 한문으로 ‘아플 통(痛)’자와 ‘바람 풍(風)’자를 쓴다.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병이다. 그래서인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환자들은 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겨울에는 환자의 건강균형이 무너지면서 통풍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특히 통풍은 술과 관련이 깊은데 연말이 되면서 술자리가 잦아지는 것도 질병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통풍발작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맥주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을 많이 함유, 기름진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시면 통풍발작이 잘 생길 수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은 만성질환의 동반여부를 특히 주의해야한다.
통풍의 첫 증상은 56~78%가 요산이 가장 많이 쌓이는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다. 이 밖에도 발등이나 발목, 무릎 등에 터질 것 같은 심한 통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긴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빨갛게 변하며 손도 못 댈 정도로 아픈 것이 주증상이다. 통풍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기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고농도의 혈중요산으로 인해 콩팥에 돌이 생기거나 신장기능 악화,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통풍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대사성질환 동반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대학병원 3곳에서 통풍으로 치료 중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기저질환(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을 조사한 결과 고혈압 36%, 당뇨병 11%, 협심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기타 14.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심승철 홍보이사(충남의대 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는 “통풍은 방치할 경우 관절파괴뿐 아니라 만성대사성질환과 신부전 등 전신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만성대사성질환자들은 요산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풍은 조기치료와 만성대사성질환 동반에 대한 주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며 “고혈압환자 등이 사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는 요산농도를 증가시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약제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