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이 복지다①]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이 곧 즐거운 삶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생은 길어졌고 즐겨야할 것과 누려야할 것들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100세 시대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판이 깔려도 즐길 수 있는 개인적인 배경이 갖춰져야 한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남의 일에 그칠 뿐이다. 건강해야 오래도록 누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체육이 곧 복지다.

뉴스1은 건강의 중요성과 운동의 필요성이 점점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체육이 복지다]는 제하의 기획시리즈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2015년을 보내는 12월, 건강을 지켜야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느끼고 이를 통해 체육과 함께 하는 2016년이 되길 추천한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건강한 삶이 즐거운 삶을 보장할 수 있다. (국민생활체육회 제공) ⓒ News1

‘건강해야 누릴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09년 발표에 따르면 ‘신체활동 부족’은 고혈압, 흡연, 고혈당에 이어 건강위험요인 4번째에 해당한다. 2010년 진행된 국민생활체육활동참여 실태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체육활동이 아예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관리의 필요성, 운동의 중요성은 더 이상의 언급이나 강조가 불필요한 수준이다. 건강이, 체력이 곧 국력이다. 하지만 ‘자발적 참여’라는 것이 효과를 거두기란 매사 쉽지 않다.

정부 역시 이런 고민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국민체력100′ 사업이 대표적이다. 100세 시대 도래에 발맞춰 국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젝트인데 꽤 알찬 혜택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체력100’은 국민들의 체력 수준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해 개인별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고 나아가 체계적인 건강관리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가가 개인 건강을 위한 트레이너가 되는 셈이다.

국민들의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을 위해 각자에게 필요한 생애주기별 건강체력(health-related physical fitness)의 기준을 제시해주고 각각의 체력상태에 따라 맞춤형 운동처방과 체력증진 프로그램을 제공, 과학적 체력관리를 지원한다는 것이 이 사업의 취지다. 요컨대, 국민들의 ‘운동부족’을 국가가 나서 보완하겠다는 정책이다.

국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국민체력 100′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 제공) ⓒ News1

만 13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신의 체력수준에 따라 1, 2, 3등급의 국가 공인 체력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체력수준별 맞춤형 운동 처방과 온라인 운동 동영상을 제공받는다. 체력측정 참가자 중에서 저체력자나 과체중자 등은 8주 동안 주 3회 이상의 체력증진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별 관리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 지금껏 참여한 국민은 2015년 11월 현재를 기준으로 약 25만 명이다. 좋은 취지이고, 게다 무료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누려야할 복지사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르고 있는 국민들이 더 많다. 알리기 위한 노력들은 병행되고 있다. 지난 10월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일대에서 개최된 ‘2015 국민체력100 체력축제’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행사는 체력왕중왕 선발대회, 일반 시민 참여형 체력축제, 무대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체력왕중왕 선발대회’였다. 2015년 전국 26개 체력인증센터에서 진행된 ‘체력왕 선발대회’를 통해 선발된 156명의 체력왕들이 이번 왕중왕전에 출전했으며 청년층, 중년층, 장년층 3개 계층별 남녀 각 1명씩 총 6명의 대한민국 체력왕중왕을 선발했다. 시민 참여형 체력축제는 체력측정 이벤트, 암벽 클라이밍, 체력측정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건강관리’ 속에서 흥미를 찾을 수 있도록 재미를 가미한 이벤트였다.

행사를 주최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창섭 이사장은 “한국의 소득이나 생활수준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선진국에 비해 생활체육 참여율이 현저하게 낮은 실정이다. 체력축제를 통해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고 재미있게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 바란다”면서 “운동에는 독이 되는 운동과 약이 되는 운동이 있다. ‘국민체력100’을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제 국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 편리한 곳에서 자신의 체력을 체크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 배치된 체력인증센터는 서울 4개소(송파구, 성동구, 서초구, 금천구), 부산 3개소(남구, 북구, 사하구), 대구(달서구), 광주(광산구), 대전(서구), 인천(연수구), 경기도 2개소(화성시, 부천시), 강원도 2개소(원주시, 강릉시), 충북 2개소(청주시, 영동군), 전북 2개소(남원시, 전주시), 전남 3개소(목포시, 순천시, 곡성군), 경북 2개소(포항시, 울진군), 경남(창원시), 제주(제주시) 등 총 26개다. 오는 2017년까지는 전국 68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5년 현재 체력인증센터 현황(국민체육진흥공단 자료)

‘국민체력100′ 프로젝트는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든 연령대를 똑같은 기준에서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청소년(만 13~18세), 성인(만 19~64세), 어르신(만 65세 이상) 등으로 구분해서 나이대별 특성을 반영토록 했다.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예약이나 전화로 접수가 가능하며 전국 26개 체력인증센터에 직접 방문해서 참가 신청을 할 수도 있다. 노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신을 69세의 남성이라 소개한 충북 청주시의 박기훈 씨는 “운동을 통해 무릎관절 통증을 완전히 날려버리고 더불어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탈피해 자녀와 친구가 되는 기회도 얻었다. ‘국민체력 100’을 통해 다시 한 번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최근처럼 삶이 즐거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동참을 ‘강추’했다. 금전적인 부담도 없다. 이 사업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을 통해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운영된다. 참가자의 비용부담 없이 전액 무료로 시행된다.

체육이 곧 복지이고 그 출발은 건강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기는 것, 체력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다면 ‘국민체력100′ 사업을 길라잡이로 여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