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의 궁합] 통풍 치료약 복용하면서 고기·새우 먹으면…

진모(57·경기 성남시)씨는 2년째 매일 아침 혈압조절에 좋다는 바나나를 요구르트에 갈아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과 함께 먹고 있다. 그러던 최근 갑자기 손발이 무겁고 온몸에 무력감이 들면서 심장박동까지 너무 빨라져 병원에 갔더니, 주치의는 “약과 함께 먹는 바나나쉐이크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어떤 약과 상극인 음식이 적지 않다. 거꾸로, 약과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다./김현정 기자 ▶ [기사 더 보기] 약과 음식의 궁합

◇통풍

통풍은 요산이 몸에서 많이 생성되거나 소변을 통한 배출이 저하돼 관절, 관절 주변 인대에 요산 결정체가 변해 쌓여 생기는 병이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안 되면 관절의 손상, 기형을 유발하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인다. 통풍을 치료하는 대표적 약물은 콜키신(colchicine),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NSAIDs) 등이다.

요산은 퓨린이 분해되면서 생성되기 때문에, 통풍약을 먹을 때는 퓨린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붉은색 육류, 등푸른생선, 조개, 멸치, 새우 등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해야 한다. 반대로 채소류, 아몬드, 유제품(치즈 제외), 과일류(자두 제외) 등의 알칼리성 식품은 약과 함께 먹으면 좋다. 알칼리성 식품은 소변을 알칼리화해 소변에 녹을 수 있는 요산의 양을 늘려주므로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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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한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병이다. 천식을 치료하는 대표적 약물은 테오필린(theophyline)인데 음식과 매우 다양한 영향을 나타낸다. 고지방 음식은 테오필린의 흡수량을 증가시켜 약효를 높이고, 고탄수화물 음식은 테오필린의 흡수량을 감소시켜 약효가 떨어진다. 또 테오필린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므로 초콜릿, 콜라, 커피, 차 등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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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장애

위장 장애는 산역류, 속쓰림, 소화장애 및 복부에 가스가 차는 증상으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은 위산을 줄이거나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을 완화한다. 때문에 적절한 식사습관과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위산 분비를 줄여주는 히스타민 억제제를 복용할 때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를 복용할 때는 오렌지 주스와 같은 과일 주스와 콜라 등을 함께 마시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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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변비는 대변이 오랜동안 장관 내에 머물러, 수분이 감소해서 단단해지고, 배변에 곤란을 동반한 상태를 말한다. 변비 치료제는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 해서 위장에서는 녹지 않도록 코팅이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우유와 같은 유제품은 약물이 대장으로 가기 전 위장에서 녹아버리게 하기 때문에 변비약과는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만약 유제품을 먹었다면 한 시간쯤 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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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심혈관계 질환에 속한다.

고혈압은 어떤 치료제를 쓰느냐에 따라 약과 음식의 궁합이 다르다. 치료제는 크게 ‘베타 차단제, 이뇨제, 칼슘채널 차단제’로 나눌 수 있다. 베타 차단제는 고기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증가해 어지럼증이나 저혈압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공복이 좋다. 이뇨제는 칼륨보충, 치아지드, 고리 이뇨제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칼륨보충 이뇨제를 복용할 때는 바나나, 오렌지, 푸른 잎 채소같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피한다. 반대로 치아지드나 고리 이뇨제를 복용할 때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특히 치아지드계 이뇨제는 MSG의 작용을 증가시켜 두통, 입 주위 마비, 가슴이나 배의 통증 등의 증상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채널 차단제는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하여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적어도 복용 후 2시간 이후에 자몽주스를 마시는 게 좋다.

고지혈증의 대표적 약물에는 와파린(wafarin)이 있다. 와파린은 항응고제인데, 비타민K는 와파린과 반대 작용을 하므로 약과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녹색 채소,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케일, 간, 녹차, 콩류 등은 갑자기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인삼·녹차도 와파린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고, 양파·마늘·생강 등을 함께 먹으면 출혈 위험이 증가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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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뉴스큐레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