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연령에도 관절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날이 추워지면 통증 탓에 더 힘들게 만드는 관절염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재형 교수와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의 도움말로 추운 날씨에 건강하게 관절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겨울철이 되면 추위에 약한 관절은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고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면서 민감한 상태에 빠지는데, 이때 작은 외부충격만으로도 큰 통증 또는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과 염증은 관절 연골이 지속적으로 닳아 붕괴되고 뼈와 뼈가 맞닿아 뼈, 인대 등에 입은 손상이 퇴행성으로 나타나는 골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으로 나타나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골 관절염의 원인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경향, 호르몬의 영향, 관절의 모양, 노화 현상, 나이, 성별, 비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나이는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로 남자는 50세, 여자는 40세 이후 증상을 동반한 골관절염의 발병이 급격히 증가한다.
김재형 재활의학과 교수는 “골관절염은 특히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이나 생활 습관, 즉 쪼그리거나 무릎 꿇고 앉아 일을 하는 여자의 경우 발생 빈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칫 심각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골관절염과 다르게 면역계의 이상으로 발병한다.
임미경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질환인 만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날씨가 추워지면 야외활동이 줄고 신체 활동량이 감소해 신체의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면역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관절에 이상을 느끼더라도 참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또 관절염보다는 근육통을 의심해 파스 등의 의약품에 의지하거나 ‘저절로 낫겠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통증을 느끼고 4~5일 뒤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근육통보다는 관절염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임 교수는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엇보다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관절 보호와 약물 및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을 완화시키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무릎 관절의 굽힘과 쪼그려 앉는 자세나 물걸레질, 손빨래 등은 피해야 하며,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것도 관절에 좋지 않고 한 쪽다리에 체중을 싣거나 오랜 시간 서있는 것도 관절염 유발 또는 악화 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조직을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기까지 한다”며 “특히 관절에 무리가 적은 고정형 자전거 타기나 수중체조 등 유산소운동을 권장하고 조깅, 등산, 축구, 테니스 등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