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이모(32)씨는 갑작스레 심한 어지럼증과 동시에 양쪽 귀에 무언가 꽉 찬 듯 먹먹해지는 때가 종종 있어 병원을 찾았다.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 씨가 받은 진단은 ‘메니에르병’이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러움, 이명, 귀에 물이 찬 듯한 먹먹함, 청력감소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이 씨의 사례처럼 여러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예고없이 나타나 한동안 지속된다. 이를 급성기라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 일주일에 여러 번 일어나기도 하고, 수개월 또는 수년에 한 번씩 일어나기도 하는 등 개인차가 큰 편이다.
급성기 동안에는 일상에서 하던 일을 지속하기 어렵다. 심한 구역 및 구토를 동반하는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이 생기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메니에르병은 급성기와 그 이후의 치료가 다르다.
김창희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급성기엔 현기증을 없애는 약물을 투여해 치료한다”며 “급성기 이후에는 어지럼증의 재발을 막고, 청력감소를 방지하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의 예방법으로는 저염 식이요법이 있다. 김창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염분이 귓속 ‘내림프액’의 부피와 압력을 높여 발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식의 경우 하루 6g 이하, 서양식의 경우 3g 이하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술 역시 내림프액의 양과 농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평소 과로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