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당뇨·고혈압 환자분들, 콩팥은 안녕한가요?

ㆍ신장염과 함께 만성콩팥병 주원인
ㆍ기능 50% 손상 때까지 증상 없어

매년 3월 둘째주 목요일(올해는 12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최규복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장내과)는 10~15일을 ‘콩팥(신장) 건강주간’으로 선포하고,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성콩팥병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크게 단백뇨, 사구체(콩팥의 필터) 여과율,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등으로 진단한다. 소변에 단백질이 계속 섞여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병의 가장 기본적인 진단 지표다.

콩팥건강댄스 함께 춰요 12일 콩팥의 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가발을 쓰고 콩팥건강댄스를 추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대한신장학회의 최근 연구 자료를 보면 만성콩팥병은 국내 인구 7명 중 1명으로, 당뇨병보다 더 흔하다. 만성콩팥병이 진행해 투석(콩팥 기능 저하로 인해 몸안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주는 치료)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환자는 약 7만5000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식욕 감소, (주로 아침에) 눈 부위의 푸석푸석함, 한밤중의 근육 경력(쥐), 발과 발목의 부기, 사지 감각이상, 빈혈 등이 생긴다.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수면 장애, 잦은 소변과 야간뇨 등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그리 심하지 않아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말기에 이를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신염(신장염) 등이다. 당뇨병이 장기적으로 콩팥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 투석 치료 환자의 절반은 당뇨병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성콩팥병 환자의 대부분에서 고혈압이 발생하는데, 30세 이전이나 50세 이후에 고혈압이 생겼다면 만성콩팥병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소변 및 혈액 검사로 콩팥의 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다. 초기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콩팥 기능이 50% 이상 상실될 때까지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당뇨병, 고혈압, 가족력, 고령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제공

■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7대 수칙

1.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
2. 건강한 체중을 유지한다.
3. 담배는 끊고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4. 운동은 30분씩 1주일에 3회 이상 한다.
5. 꼭 필요한 약만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6. 고혈압, 당뇨병은 철저히 치료한다.
7. 정기적으로 콩팥검사를 한다.

*질병관리본부·대한신장학회 공동 제정

■ 만성콩팥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혈압이 올라간다.
□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다
□ 붉은 소변이나 탁한 소변을 본다.
□ 쉽게 피로해진다.
□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본다.
□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 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 몸 전체가 가렵다.

*이 중 한 가지만 해당돼도 만성콩팥병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단백뇨를 치료하는 10가지 수칙
1.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라
2.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종전의 70~80% 수준으로 줄여라
3.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 이하로 유지하라
4. 물을 필요 이상 많이 먹지 마라(하루 소변량 2ℓ 이하 유지)
5. 담배를 반드시 끊어라
6. 폐경 여성은 호르몬 치료에 신중하라
7. 서 있거나 누울 때 차렷 자세를 피하라
(자세가 너무 경직되면 콩팥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어든다)
8. 너무 심한 운동을 하지 마라
(심한 운동을 해도 콩팥에 공급되는 혈액이 감소한다)
9. 비만을 막아라
(비만은 콩팥 비대를 불러 콩팥병을 유발, 악화시킨다)
10. 카페인, 철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마라

*서울K내과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