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결심 망치는 최대의 적은 ‘술자리’

나윤숙 기자
◀ 앵커 ▶

이번에는 금연에 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제 주변에도 새해 초부터 금연을 시도하시는 분들 무척 많은데 이 금연결심이 깨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술자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술자리에서 왜 흡연욕구를 참기 어려운 걸까.

의학전문 나윤숙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금연 상담을 받고 있는 이지웅 씨가 술자리에 왔습니다.

몇 잔 돌고 나자 누군가 꺼내놓은 담배를 만지작거리더니, 결국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웁니다.

[이지웅]
“술 마실 때는 자꾸 친구들이 같이 피우러 나가자 하고, 저 스스로도 담배 생각이 많이 나서..”

금연을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참기 가장 힘든 때가 술자리라고 말합니다.

술을 마시면,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특정 뇌부위, 전두엽이 마비되면서 흡연욕구를 눌러왔던 자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술과 담배를 함께 즐기는 문화도 흡연 욕구를 일으킵니다.

[오범조/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교수]
“술 마실 때 늘 담배를 피웠던 사람은 습관화가 돼 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담배를 피울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금연을 시작한 첫 한 달간은 아예 술자리에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흡연에 대한 욕구를 누르는 대신 스트레스를 풀 다른 방법을 찾게 되기 때문에 폭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이문형/금연치료 중]
“스트레스받으면 담배만큼 술 생각날걸요? 그런데 술 마시면 담배도 피우기 때문에…”

특히 담배를 끊는 방법으로 금연치료제를 택한 경우에도 술을 더 주의해야 합니다.

금연치료제가 알코올에 대한 몸의 저항력을 약하게 해 쉽게 취하고 일시적으로 폭력적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보고가 최근 나왔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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