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치료 중인 비만 환자들.ⓒ AFP=뉴스1
과체중이나 비만인 상태로 중년을 맞이하게 되면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질환인 알츠하이머가 빠르게 발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과학 저널 ‘분자정신의학’ 최신호에는 50세의 신체질량지수(BMI) 수치와 알츠하이머 발병시기와 관련된 미국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 연구진의 관찰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미국 성인 1300명을 대상으로 14년 동안 이들의 BMI 지수와 알츠하이머 발병시기를 함께 조사했다.
이들 중 142명이 알츠하이머에 걸렸으며 이들의 평균 발병시기는 83세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다브 탐비세티 연구원은 “발병자들의 경우 50세의 BMI 수치가 1씩 높아질 때마다 알츠하이머 발병시기가 6.5개월씩 앞당겨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강한 BMI 지수를 기록한 중년일수록 알츠하이머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BMI 지수란 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 진단 기준이 되는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지수이다.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이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 5000만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해마다 770만명이 새로 이 병에 걸리고 있다.
그간 비만이나 과체중이 알츠하이머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발표됐었지만 특정 시기의 비만이 알츠하이머 발병시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는 70억명에 이른다. 성인 중에는 19억명 이상이 과체중이며 이중 13%는 비만인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