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년층 5명 중 1명은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흔히 노인병으로 여겨졌던 엉덩이 관절질환이 젊은 세대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윤필환 교수팀은 18~50세 200명(평균 연령 33세)의 엉덩이 관절을 조사한 결과 19.3%가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이 생길 수 있는 엉덩이 뼈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은 볼과 소켓 모양으로 서로 잘 맞물려서 움직이는 골반 뼈와 허벅지 뼈가 후천적으로 변형이 되거나 선천적으로 다르게 생겨서 움직일 때마다 부딪히는 바람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엉덩이 뼈에 이상이 있더라도 충돌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면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과격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통증이 생기는데도 반복적으로 운동을 지속하면 관절 연골 손상이 심해져 퇴행성관절염까지 생길 수 있다.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은 서양인에게 흔하고 동양인에서 드물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에서도 서양인과 비슷한 정도로 발견된 것이다.
특히 연구대상의 평균 나이가 33세로 비교적 젊은 데다 모두 과거 엉덩이 관절질환을 앓은 적이 없고, 평소 통증이 없었는데도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엉덩이뼈 이상이 30.8%로 여성(12.6%)보다 높았다.
윤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운동선수 뿐 아니라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세대에서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과격하게 다리를 돌리거나 뒤트는 동작처럼 엉덩이 관절이 지나치게 굽혀지는 움직임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자세에서 엉덩이 관절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생기면 무조건 통증을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운동방법을 바꾸는 게 좋다. 생활습관 교정이나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의 증상은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잡고 가슴 쪽으로 당기거나 다리를 안쪽으로 회전할 때 오랜 시간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에 의한 연골 손상이 관찰되면 수술해야 한다. 최근 피부를 크게 절개할 필요 없이 허벅지 3~4군데에 5~6mm 정도 구멍을 내 관절내시경과 특수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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