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경기 82곳 등 150곳 이르러 일본뇌염 모기 등장도 빨라져 당국 “밤엔 야외활동 자제해야”
지난해 말라리아 감염자가 200명 이상 급증하면서 올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이 전년보다 47곳 증가했다. 일본 뇌염모기의 등장도 예년보다 빨라지는 등 매개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경기 82곳, 인천 57곳, 강원 11곳 등 모두 150곳에 이른다. 지난해 103개에 비해 47곳이나 늘어났다. 위험지역은 전년도 말라리아 감염자가 1명 이상 발생한 곳을 지정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발열과 권태감을 시작으로 황달, 혈액응고장애, 의식장애, 혼수 등 급성 뇌증이 발생해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말라리아는 197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 퇴치됐다가 1993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복무 중이던 한 군인에게서 재발한 이후 환자가 급증해 2000년 4000명까지 늘었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등으로 2013년 445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638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말라리아 감염자는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인에 많았는데 지난해는 민간인 환자가 대폭 늘었다. 해외유입 감염자도 늘어 작년에만 33%포인트 증가했다.
보건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말라리아 증가와 함께 일본뇌염 모기의 출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날씨가 빨리 더워지면서 4월 말쯤 발령됐던 뇌염모기 주의보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4월 초순에 발령됐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곤충의 활동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뇌염 경보 발령은 주로 매개 모기가 많은 7월 말에서 8월 초순 사이에 이뤄졌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뇌염모기 감염자도 매년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가 최근 3년간 연평균 2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걸리는데 95%는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일부는 열이 나고 심하면 뇌염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발열 등이 나타나다 의식장애, 경련, 혼수로 번져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매개 모기에 의한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 야외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등을 하고 아프리카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예방법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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