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건강수칙이다. 그렇다면 왜 잘 자야하는 걸까. 잠을 충분히 못 자면 다음날 하루 종일 피곤에 시달린다는 점은 경험상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외에 숙면을 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일까.
◆걱정이 줄어든다= 잠자리에 일찍 드는 사람보다 늦게 잠드는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지치료 및 연구(Cognitive Therapy and Research)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수면 부족과 비관적인 생각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
다행인 것은 수면 시간을 앞당기면 나쁜 생각을 되풀이하는 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잠을 잔다고 해서 현재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충분한 휴식은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열쇠가 된다.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잠이 부족해지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짜증을 잘 내거나 예민해진다. 그러다보면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소한 일에서조차 버럭 화를 내게 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수면시간을 4.5시간으로 제한하자 참가자들의 분노,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 수치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주변 사람들과 잦은 트러블로 고민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시간이 늘려 감정기복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좋다.
◆생산성이 향상된다= 수면부족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가장 쉬운 부분 중 하나는 일의 생산성이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하품만 쏟아진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멍하다면 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읽으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몇 번씩 되풀이해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뇌의 수행능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일의 생산성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렘수면이 부족해지면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8시간이 권장 수면시간이지만 이처럼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럴 때는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비만(Obesit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사람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 잠이 부족해지면 보상심리로 음식을 더 찾게 되는데다 기력은 떨어져 운동하기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생체시계는 저녁 8시가 넘으면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늦게 잘수록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에 손을 댈 확률이 높아진다. ‘수면(Sleep)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저녁형인간은 아침형인간보다 평균적으로 550칼로리를 더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