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감염 위험 2.6배 높아 체중 적고 연약… 백신 선택 신중히 신종범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기가 귀한 시대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1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출산율이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저출산과 더불어 문제가 되는 것이 또 있다. 미숙아 출산율의 증가다.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40주 동안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미숙아는 필요한 재태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37주 이내에 태어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숙아 출산율은 2000년 3.79%에서 2012년 6.28%로 최근 10여년간 65.6% 증가했다.
미숙아는 태어날 때부터 여러 가지 질환을 앓고 있어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산달을 다 채우고 태어난 만삭아에 비해 미숙아는 저항력이 약하다. 출산 직전 한 달간 모체로부터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많은 항체를 미숙아는 물려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숙아는 특히 폐렴구균의 감염 위험이 만삭아에 비해 2.6배까지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우리나라 3∼59개월 영유아에게 폐렴과 같은 침습성 감염을 일으켜 사망위험을 높이는 병원균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세 미만 영유아 70만∼100만명이 폐렴구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페니실린 등 다양한 항생제에 길들여진 내성균에 의한 감염도 늘고 있다.
감염을 막는 방법은 예방접종이 최선책이다. 2014년부터 영유아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59개월 이하 어린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체중도 적고 연약해 백신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국내에서 미숙아에게 접종할 수 있는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은 두 종류다. 일반적인 예방접종 일정은 만삭아가 기준이다. 따라서 미숙아에게는 접종 시기와 용량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만삭아와 마찬가지로 미숙아도 예정일이 아닌 출생일을 기준으로 생후 2·4·6개월에 세 차례 기초접종을 마친 후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최소 6개월 뒤에 한 번 더 추가접종을 하면 된다.
신종범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