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실명 부르는 3대 질환 대처법
▲ 당뇨망막병증, 혈당 관리 관건
콩팥병 생겼다면 각별히 주의
▲ 시야 중심 지워지는 ‘황반변성’
금연하고 비만·고지혈증 관리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눈건강을 해치며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이다. 늦게 발견하면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노인층뿐 아니라 40·50대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녹내장은 눈의 신경(시신경)이 망가져 생긴다. 눈 안의 압력(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과 시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시신경혈관이 압박되어 시신경이 변하고, 차츰 망가진다. 점점 주변이 안 보이고 가운데만 보이는 식으로 시야가 좁아지면서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 주위의 혈류장애로 인해 녹내장(정상안압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안압이 정상인 상태에서 몇 년 동안 잠재적인 상태로 진행되며, 통증이나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되기 일쑤다. 한번 망가진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높아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사물의 상이 맺히는 중요한 신경조직인 망막에 분포하고 있는 혈관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시력이 흐릿한 증세가 발생한다. 혈당이 경계수치에 있어도 망막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철저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녹내장과 황반변성의 전형적인 증상(위쪽 사진부터)이 나타나면 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빨리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을 일찍 발견해야 원활하게 치료할 수 있다. | 글로리서울안과 제공
황반변성은 눈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황반)의 세포 모양과 성질이 변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이 손상되면 글자나 직선이 휘어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 또 시야의 중심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희대병원 안과 유승영 교수는 “시신경이나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이 거의 안되므로 증세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원장은 “평소 생활 속에서 이러한 실명 질환의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한편 정기검진(연간 1~2회)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녹내장 환자나 안압이 높은 사람은 넥타이 꽉 조여 매기, 물구나무 서기, 역기 들기, 무리한 자세의 요가, 색소폰 불기 등 안압이 올라갈 수 있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섭취하는 칼로리양을 낮추고, 육식보다는 채식이 낫다.
당뇨망막병증은 혈당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이 첫번째다. 금연·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당을 낮추고 혈압 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으로 인해 신장질환(콩팥병)이 생겼다면 당뇨망막병증 위험성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흡연을 삼가고, 비만·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햇빛에 노출되는 곳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삼간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