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거리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증가됨에 따라 소비자 단체와 언론 등에서 종종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식품에 사용되는 식용타르색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9년 3월 캔디류, 빙과류, 초콜릿류, 탄산음료 등의 식품에 식용타르색소 일부의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개정안을 발표하였다. 이는 먹을 거리 안심확보를 위하여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하나로, 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그럼 이제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깔로 우리를 유혹하는 타르색소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타르색소란 무엇인가요?
타르색소는 식품의 조리나 가공, 저장 중에 퇴색하기 쉬운 식품 고유의 색을 유지하고 식품을 더욱 맛있게 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타르색소는 석탄의 콜타르에서 추출한 벤젠, 톨루엔, 나프탈렌 등을 재료로 하여 만들어지고 이들은 주로 아이스크림, 음료수, 껌, 과자, 사탕 등의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사탕을 먹은 후 혀의 색깔이 사탕과 같은 색으로 변했다면 타르색소가 많이 든 제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식품에 타르색소를 사용할 수는 없으며 사용할 수 있는 식품을 법으로 정해 놓고 관리하고 있다. 현재 식품첨가물공전에 따르면 영∙유아용 곡류 조제식, 기타 영∙유아식, 조제유, 영아용 조제식, 성장기용 조제식에는 타르색소를 사용할 수 없으며, 면류, 단무지, 김치 등과 같은 일부 국민 다소비 식품을 포함하여 천연식품 46개 품목(식품첨가물공전 2006)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타르색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색소 중 하나인 타르색소는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근래에 일부 타르색소가 인체에 간독성, 혈소판 감소증,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되어 다량 복용 시 각종 질병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식용색소 적색2호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발암성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미국 및 여러 국가들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또한 사탕, 초콜릿, 껌 등에 사용되는 적색 제3호는 쥐 실험결과 갑상선 종양발생과 관련이 있고, 빵, 건과류, 쨈,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 되는 적색 제40호 또한 동물실험에서 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색 제4호(빵 및 떡류, 건과류, 사탕류, 쨈류, 아이스크림류 등에 사용)는 유럽연합에서 천식유발물질로 간주되어 있고, 청색 제1호(사탕류, 초콜릿류, 껌류; 녹색계, 청색계 식품에 사용)는 어린이들에게 활동과다를 일으킬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사용이 허가된 타르색소일지라도 그 안전성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어 세계적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에 섭취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타르색소 섭취량은 어느 정도이고, 체내에서 안전한가요?
2006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수행한 타르색소 섭취량조사 결과 중 식용색소 황색 제4호 함유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사탕 1개 (약 5g)에 약 0.0138mg이 들어있다. 식용색소 황색 제4호의 일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1kg당 최대 7.5mg으로 체중이 20kg인 어린이의 일일 섭취 허용량은 150mg (20kg * 7.5mg)이므로 이 어린이가 일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여 식용색소 황색 제4호를 섭취하려면 하루에 사탕을 10,870개나 먹어야 한다. 다른 종류의 타르색소 역시 식품 내 함유량이 식용색소 황색 제4호와 비슷하게 매우 낮았다. 따라서 현 섭취수준에서의 위해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식약처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식용색소 일일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의 평균 0.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르색소가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된다는 보고를 고려할 때 일일 섭취량은 기준량을 넘지 않는다 하더라도 타르색소가 함유된 식품을 장기간 섭취할 때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시각적으로 화려한 것에 관심이 많아 알록달록한 사탕, 아이스크림이나 음식 등을 선호하여 타르색소를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타르색소들이 알레르기 및 과민 반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대로 활동과다를 유발 할 수 있고, 어린 시절부터 이들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더 많은 양의 타르색소가 체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타르색소의 섭취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식품을 구입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하도록 한다.
- 가공식품 구입시 뒷면에 표기되어 있는 표시사항을 확인하고 가능한 ‘합성 착색료’ 또는 ‘황색 4호’, ‘황색 4호 알루미늄레이크’로 표시되어 있는 식품의 선택을 줄인다.
- 특히 화려한 색깔의 가공식품은 타르색소를 더 함유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한다.
- 타르색소에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인 어린이에게도 이와 같은 사항을 교육시켜서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품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인식시킨다
타르색소는 식품의 색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지만 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는 가공식품 내 타르색소의 함유량이 낮아 소량씩 섭취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섭취량을 줄이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각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것으로
과학적 연구결과와 출판된 논문 등 분명한 정보의 출처를 갖습니다.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무단 배포 및 복제를 금합니다. 인용 및 배포를 원하는 경우에는 출처를 표기해야 하며
기타 문의사항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로(02-2072-4587)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