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개요
질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원통 모양의 기관으로 여성의 외부생식기와 자궁을 연결합니다. 앞으로는 방광과 요도가 있으며, 뒤로는 직장이 있습니다. 질은 월경 때 혈액을 내보내고, 분만 때 아기가 나오는 길의 역할을 하며 성교 때 남성의 생식기가 삽입되어 성생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능을 합니다.
염증은 몸에 나쁜 외부 자극에 대해 면역세포, 혈관, 생물학적 매개체 등이반응하여우리 몸을 보호하는과정입니다.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질병을 유발하는미생물의 침입에 의해 생긴 염증을 감염이라고 합니다. 질에 염증 반응이 생겨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질염이라고 합니다.
개요-종류
질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as vaginitis),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Vulvovaginal candidiasis), 염증성 질염, 위축성 질염 등으로 나눕니다.
개요-원인
정상적으로 질내에 존재하는 세균은 대부분 호기성이며, 가장 주된 세균은 과산화수소를 생성하는 젖산균입니다. 젖산균은 젖산을 생산해 질내 수소이온농도(pH)를 4.5 미만(산성)으로 유지함으로써, 질은 병균 감염에 저항성을 갖습니다.어떤 원인에 의해 이러한 질내 환경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 즉 호기성 세균이 줄어들어 질내 산성도가 떨어지면 질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원인은 잘 모르지만 잦은 성교나 세정에 의해 질내 환경이 알칼리성으로 바뀌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당뇨병,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세포매개면역 기능이 떨어져 칸디다증(Candidiasis)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칸디다증이란 칸디다(Candida)라는 곰팡이(진균)가 일으키는 다양한 감염질환을말하며 경구피임약, 항생제, 부신피질호르몬 제제, 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외음부-질 칸디다증(Vulvovaginal candidiasis)에 걸리기 쉽습니다.
세균성 질염은 정상적인 질균무리의 변화가 생길 때 발생하는 복합 감염 질환으로, 젖산균이 없어지고 주로 혐기성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합니다. 세균성 질염에서는 혐기성 세균, 가드네렐라 균(Gardnerella vaginalis), 마이코플라스마 호미니스 균(Mycoplasma hominis) 등의 농도가 정상보다 100~1,000배 더 높아집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as vaginitis)은 편모를 가진 기생충인 질편모충에 의해 발생하며 성관계를 통해 전파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약 60%에서 세균성 질염이 동반됩니다.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Vulvovaginal candidiasis)은 질 효모균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감염의 85~90%는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에 의해 일어납니다. 칸디다 글라브라타(Candida glabrata) 또는 칸디다 트로피칼리스(Candida tropicalis) 등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균주는 치료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염증성 질염은 질벽이 벗겨지고 고름성 분비물이 많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인은 잘 모르지만 세균 염색 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젖산균은 상대적으로 적고, 주로 사슬형둥근세균이 증가되어있습니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또는 양측 난소 제거 후 에스트로겐(Estrogen) 결핍에 의해 일어납니다. 외음부가 위축되고 질의 주름이 소실되며 질점막이 약해집니다. 질분비물이 많아지고 성교통이나 성교 후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역학 및 통계
질염은 매우 흔한 여성 질환입니다. 폐경 전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염의 90% 이상은 세균성 질염,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입니다. 세균성 질염이 가장 흔해 40~50%를 차지하고, 이어서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20~25%), 트리코모나스 질염(15~20%) 순입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감염율이 매우 높아 감염된 여성과 한 번 성관계를가진남성의 70%가 질병에 걸리며,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전파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절반 이상이 세균성 질염을 동반하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감염 위험성이 2~3배 정도 증가합니다.
여성의 약 75% 정도가 평생 한 번은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에 걸리며, 약 45% 정도는 2회 이상 걸립니다. 아주 드물지만 만성적으로 반복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
질염의 주요 증상은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나쁜 냄새가 나며 화끈거림과 가려움증, 성교통, 배뇨통 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질 분비물이 늘어나고 생선 냄새가 나는데 성교 후에 더 뚜렷해집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에서는 기포가 많고 나쁜 냄새가 나는 고름 같은 분비물이 많아지고, 가려움증과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의 주증상은 전형적으로 흰색의 치즈와 비슷한 질 분비물이 있으면서 외음부가 가려운 것입니다. 질이나 외부생식기가 쓰리거나, 화끈거리거나, 자극감, 성교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염증성 질염에서는 고름같은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외음부나 질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자극감, 성교통 등이 나타납니다. 위축성 질염에서는 외음부나 질에 건조감이 있고 고름같은 분비물이 많아지며 질벽 위축에 의한 성교통, 성교 후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질염은 원인에 따른특징적인 증상을 확인하고 진찰과 몇 가지 검사를 추가해 진단합니다.
질 분비물 검사는 가장 기초적인 검사로 질 분비물을 생리식염수에 섞어 슬라이드 유리에 옮긴 후 덮개를 덮어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 질 상피세포의 분포 비율, 백혈구 수, 특정 질염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이 세포들을 관찰합니다. 세균의 종류를 알아보기 위해서 질 분비물 검체를 염색해 관찰하기도 합니다.
질염의 종류에 따라 질내 산성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질내 수소이온농도(pH)를 측정합니다.
특정 질염을 진단하기 위해 10% 수산화칼륨(potassium hydroxide)을 질 분비물에 가하는 휘프 검사(Whiff test)를 시행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질 분비물에 수산화칼륨을 가하면 생선 썩는 냄새가 나며, 외음부-질 칸디다증에도 수산화칼륨을 질 분비물에 가해 곰팡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각 질염의 진단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균성 질염은 생선 썩는 냄새가나는 질 분비물이 있고 질 분비물의 산성도가 4.5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찰 시 회색의 질 분비물이 질벽을 얇게 덮고 있으며, 휘프 검사 양성 소견(생선 썩는 냄새)을 보입니다. 질 분비물 검사에서 실타래상 세포(clue cell)가 증가했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기포가 많고 나쁜 냄새가 나는 고름 같은 분비물과함께 가려움증과 화끈거림이 있습니다. 진찰 시 질내가 군데군데 부어 있고 붉은 색 반점이 생겨 딸기 표면 모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질내 수소이온농도 지수는 5.0 이상이고, 현미경으로 질 분비물을 관찰해 움직이는 트리코모나스를 확인하면 진단이 됩니다.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은 흰색 치즈 같은 분비물이 있으면서 가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때로 외음부와 질이 쓰리거나 화끈거리는 자극 증상이 있습니다. 진찰 시 외부 생식기와 질벽이 부어 있고 붉은 점이 있으며 질벽에 흰색 분비물이 붙어 있습니다. 질의 수소이온농도 지수는 4.5 미만으로 정상입니다.질분비물에10% 수산화칼륨을 첨가한 후 관찰하여곰팡이 구성요소를 확인하면 진단이 됩니다.
염증성 질염은 고름 같은 분비물이 많고, 화끈거리는 자극감이나 성교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찰시 질 표면이 벗겨져 있고, 붉은 점과 출혈점이 보입니다. 질분비물의 산성도는 4.5 이상이며, 세균 염색을 해보면 젖산균이 상대적으로 적고 둥근균이나 사슬형둥근세균이 주종을 이룹니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여성이나 양측 난소를 절제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부족한 여성에서 고름성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성교통이나 성교 후 출혈이 있습니다. 진찰 시 외음부와 질이 위축되어 질의 주름이 없어지고, 질 점막은 얇고 약해집니다. 질 분비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백혈구가 증가되어 있고 상피세포는 호르몬이 부족할 때 주를 이루는 방기저 상피세포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핵산증폭검사는 미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염기서열을 증폭시킨 후, 분석하여 환자에게서 특정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검사법입니다. 최근에는 질염 진단에 핵산증폭검사가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질염은 원인에 따라 항생제, 항곰팡이제, 여성호르몬제 등으로 치료합니다.
이상적인 세균성 질염의 치료는 젖산균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혐기성 세균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치료제로는 항생제인 메트로니다졸과 클린다마이신을 주로 사용합니다. 메트로니다졸은 혐기성 세균 억제 효과가 좋은 반면, 젖산균에는 영향이 적어 가장 좋은 선택약입니다.메트로니다졸은먹기도 하고 젤 형태로 질내에 주입하기도 합니다. 먹는 메트로니다졸 사용 시에는 약물 투여 중이나 투여 후 24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메트로니다졸의 전체적인 치료율은 75~84% 정도입니다. 클린다마이신은 질좌제나 생체결합성 크림 형태로 질내로 주입하거나 먹는 약을 사용합니다. 성교 대상 남성의 치료는 치료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권고하지 않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에는 메트로니다졸 경구제가 가장 좋으며, 치료율은 약 95% 정도입니다. 세균성 질염과 달리 젤 형태의 메트로니다졸(질 주입제)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체 치료로는 티니다졸 경구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약제 감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합니다. 재감염 빈도가 매우 높아 첫 번째 치료 3개월 후 트리코모나스 재검사를 하고, 성교 대상자를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에는 아졸(azole) 계열의 항곰팡이제를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흔한 치료법입니다. 치료 후 환자의 80~90%에서 증상이 완화되고 배양검사 결과가음성으로 바뀝니다. 다른 치료제로는 먹는 항곰팡이 약제인 플루코나졸을 사용하는데, 치료 효과는 아졸계 국소 치료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 외에도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에 사용하는 국소 치료제로 부토코나졸 크림, 클로트리마졸 질크림, 미코나졸 질크림이나 삽입제, 니스타틴 질정, 티오코나졸 연고, 테르코나졸 크림이나 질좌제 등이 있습니다. 재발이 반복되거나 비백색계(non-albicans) 균주가 확인되면 붕산(boric acid) 질좌제를 사용합니다.
염증성 질염에서는 국소적 클린다마이신과 부신피질호르몬을 사용하고, 폐경 후 여성은 호르몬 보충 치료를 고려합니다.
위축성 질염은 국소 에스트로겐 질크림으로 치료하는데, 재발을 막으려면 국소적 또는 전신적 에스트로겐 치료를 계속해야 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여성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세포진 검사)에서 세균성 질염이나 질 칸디다증,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의 소견이 우연히 발견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전혀 없는 여성의 약 20%에서 칸디다균체가발견됩니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인 세포진 검사로는 질염을 진단할 수 없으므로 세균성 질염이나 질 칸디다증이 의심되어도 증상이 없으면 추가 검사나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있더라도 표준 진단 검사를 통해 확실히 진단한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나,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증상이 없어도 표준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이 되면 치료해야 합니다.
합병증
질염은 단순한 국소 질환으로 성가신 증상을 나타내다가 약물에 반응해 치료가 되는 일과성 질환인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 환자는 골반내 염증성 질환의 빈도가 높고, 유산 후 골반내 염증, 자궁적출술 후 감염,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이상 등이 증가합니다. 세균성 질염이 있는 산모는 조기 양막파수, 조산 및 조기 출산, 융모양막염, 제왕절개술후 자궁내막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세균성 질염이 있는 여성이 수술적 유산이나 자궁적출술을 계획한다면 수술 전후 메트로니다졸로 치료해 위험을 줄이도록 권고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약 60%에서 세균성 질염이 동반되고,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2~3배 증가합니다. 또한 자궁적출술 후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산모는 조기 양막파수나 조기 분만의 위험성이커집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병으로 분류되므로 감염된 여성이 성교 상대가 여러 명이거나 성병의 기왕력이 있다면 임질, 클라미디아, 매독,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은 하부 생식기 상피세포를 조금만 침범해도 광범위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세포외 독소나 효소가 질병의 병태생리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만성 또는 재발성 외음부-질 칸디다증의 자극 증상에는 과민반응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건강한 질내에는 젖산균이 질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해 병균 감염에 저항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너무 잦은 성교나 질내 세정 등으로 질내 산성도가 떨어져 정상 질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임신 중이거나 당뇨병 환자는 세포매개면역기능이떨어져 칸디다증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경구피임약, 항생제,부신피질호르몬 제제, 항암제투약등도 질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조건입니다.
질염을 예방하려면 질의 자정 능력을 해치는 조건들을 피해야 합니다. 질내 적정 산성도를 유지하려면 질내 세정을 하지 말고, 다수의 파트너와 과도한 성관계를 피해야 합니다. 질염을 일으키기 쉬운 동반 질환인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평소와 달리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나쁜 냄새가 나며 외음부에 가려움이나 쓰린 느낌, 화끈거림이 있다면 일단 질염을 의심해야합니다. 서로 다른 질염도 증상은 유사할 수 있습니다. 질환별로 치료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부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약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급하게 약물을 투여하면 불필요한 치료를 하거나 질병이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질염 증상이있으면 경험적 약물 치료보다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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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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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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