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한 날은 기존의 질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불편함을 준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목이 컬컬해지고 약간의 호흡 곤란을 느낀다. 기존의 질환자는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해 눈, 코, 기관지, 피부 등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호흡기계 질환자에서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해 상하부 기도의 증상이 악화되고 심할 경우에는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정도에 이른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황사가 심한 날에는 바깥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미세먼지의 위험성
미세먼지가 우리의 호흡기, 눈, 피부에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펴보면, 미세먼지가 뇌와 심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뇌의 경우,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깨끗한 공기, 초미세먼지가 포함된 공기, 조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혼합된 공기를 일주일에 5일 동안 하루 4시간씩 2주동안 흡입시켰다. 그 결과 깨끗한 공기를 마신 쥐보다 그렇지 않은 쥐의 뇌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물질들의 농도가 높아졌다.
다음으로 미세먼지 크기에 따라 심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였다. 쥐에게 흡입시킨 미세먼지의 크기에 따라 장기로 유입되는 혈액의 양을 감소시킨 다음 심근경색이 발생한 정도를 측정한 결과 초미세먼지를 흡입시킨 쥐의 심근경색 크기가 가장 컸다. 또한 혈액의 양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뒤 심근경색으로부터 회복되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초미세먼지를 흡입한 쥐가 가장 늦은 회복속도를 보였다.
사람에게 미세먼지 혹은 황사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미세먼지나 황사를 흡입시키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그래서 미세먼지 혹은 황사가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는 주로 관찰연구로 진행되었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몇 년 혹은 몇 십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들은 미세먼지가 심혈관 질환의 사망률, 영아 사망률, 기침·쌕쌕거림·기관지염 등의 호흡기계 질환 이환율, 어린이의 폐 발육 지연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람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당일 혹은 그로 며칠 뒤로 한정지어 살펴본 연구에서는 이미 기존에 호흡기계(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혹은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미세먼지 및 황사의 고위험군
미세먼지 혹은 황사 농도가 높을 때에는 호흡기 질환자, 심혈관계 질환자, 아이∙노인∙임산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천식 혹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경우 외출 전 예방약을 코에 뿌리 거나 평소보다 약을 더 잘 챙겨 먹는 등의 방법을 통해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미세먼지, 황사의 건강 피해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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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활동 시 주의해야 할 사항
흡입되는 미세먼지, 황사의 양은 활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할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할 경우 신체노출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긴 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마스크를 구입할 때에는 포장지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사실이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황사마스크는 아주 작은 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보건마스크에 비해 틈이 더 작아 미세먼지와 먼지에 흡착되어 있는 미생물을 잘 걸러내기 때문이다. 황사마스크를 착용한 후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만지면 마스크에 있는 필터를 손상시킬 수 있어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 가능한 만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여성의 경우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우려하여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는 것을 막아 미세먼지의 차단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황사 마스크를 세탁할 경우 마스크 내부에 있는 필터가 물리적 혹은 기능적으로 손상될 수 있으므로 세탁하여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외출 후에는 샤워, 세수, 양치질을 하여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 성분을 제거해주어야 하며 눈, 목, 코 안의 점막을 세정하는데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지 않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금물로 씻으면 눈에 자극을 주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눈물 등 안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손을 씻고, 안약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으면 오염이 될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황사 발생시에는 콘텍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게 콘텍트 렌즈를 쓰는 경우에는 소독 및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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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창문을 열어 놓으면 외부에서 미세먼지 혹은 황사 성분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닫아야 한다. 외부로 부터 유입된 미세먼지 혹은 황사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와 황사 성분이 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습기, 젖은 수건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는데 흡연을 하거나 촛불을 켜는 행동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가 공기배출구를 통해 새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청소기의 이음새 부분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청소기를 사용하기 전 분무기를 뿌려 물방울 입자에 붙은 미세먼지를 가라앉힌 뒤 물걸레로 닦아내는 것도 가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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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수분이 부족할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 혹은 황사 성분의 침투를 더욱 쉽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 8잔(1.5L)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 역시 황사 성분이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이는 황사 속 먼지와 중금속이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과일과 채소 속에 있는 비타민 B∙C와 엽산이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황사에 강한 과일 및 채소를 섭취할 때에는 충분히 세척하여, 농수산물에 묻어있을 수 있는 황사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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