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개요

∙ 고혈압은 동맥 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로,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로 정합니다.

∙ 고혈압은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특정한 원인이 있는지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며, 일차성의 경우 아직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뇌, 심장, 신장, 눈 등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개요 – 정의

1. 고혈압의 정의 

1) 일반적으로 혈압은 동맥혈압을 뜻합니다. 따라서, 심장 박동에 따라 분출되는 혈액이 동맥 혈관에 가하는 압력을 수치화한 것이 혈압입니다. 심장은 우리 몸 곳곳에 필요한 혈액을 보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기로, 반복적인 혈액 분출을 위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게 됩니다.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이때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라고 하고, 반대로 심장이 확장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작기 때문에 이때의 압력을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혈압을 평가할 때에는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압력의 기준은 수은을 수직으로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표시하는 것으로, 단위는 수은의 화학기호 Hg와 길이의 단위 mm를 사용하여 mmHg로 표시합니다.

고혈압_01_혈압의_구성

2) 고혈압이란 쉽게 생각해서 혈압이 정상보다 올라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모두 120mmHg과 80mmHg 미만일 때로 정의합니다. 정상보다 높다고 모두 고혈압은 아닙니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10~115mmHg, 이완기 혈압이 70~75mmHg 범위를 최하점으로 하여 상승할수록 심뇌혈관 질환, 만성 콩팥병, 망막증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증가시킵니다. 인종, 성별 및 나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혈압에 따른 심뇌혈관 질환의 사망률은 수축기 혈압이 20mmHg, 확장기 혈압이 10mmHg씩 증가함에 따라 2배씩 계속 증가합니다. 혈압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입증된 시점부터 고혈압으로 정의하며, 국가별로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를 하고,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혈압 수치는 진료실에서 의사가 직접 측정하는 혈압이 기준입니다.고혈압_02_2018_고혈압_진료지침에_따른_혈압의_분류

개요 – 원인

2. 고혈압의 원인 

고혈압은 혈압 상승을 일으키는 특정한 원인이 확인되었는지에 따라 일차성(본태성)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일차성 고혈압이란 혈압 상승을 가져올 만한 특정한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은 고혈압으로, 어느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되어 고혈압이 발생했다는 의미이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가 해당합니다. 아직 일차성 고혈압의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동을 적게 하는 생활습관, 스트레스, 복부 비만, 칼륨 결핍, 비만, 염분에 대한 민감도 증가, 알코올 섭취, 비타민 D 결핍 등의 인자들이 고혈압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험인자에는 연령의 증가, 유전적인 요인 및 가족력도 포함됩니다. 대사 증후군이나 인슐린 저항성 및 교감신경계 항진 등도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태어날 때의 저체중이 향후 성인에 이르렀을 때 고혈압을 일으킨다고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2) 이차성 고혈압이란 혈압 상승을 가져올 만한 특정한 원인 질환이 확인된 고혈압으로, 기저질환을 치료하면 정상 혈압이 됩니다. 이차성 고혈압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만성 콩팥병, 심혈관 질환, 대동맥 협착, 알도스테론증, 쿠싱 증후군, 갈색세포종,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 임신중독증,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습니다.

개요 – 경과 및 예후

3. 고혈압의 경과 

일반적으로 고혈압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고혈압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자료로는 남성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을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환자는 130/85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이 2.6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_03_한국_남성인구에서_고혈압_및_위험인자의_심뇌혈과_질환에_대한_기여위험도

특히 남성 10만 명에서 뇌출혈의 발생을 관찰하였을 때, 135/85mmHg를 기준으로 혈압이 높을수록 뇌출혈의 발생은 증가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20mmHg 상승할 때마다 뇌내출혈과 지주막하 출혈은 각각 남성의 경우 2.48배, 1.65배, 여성의 경우 3.15배, 2.29배 높아지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2) 고혈압이 지속되면, 높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며 뻣뻣해져서, 충분한 이완을 하지 못하는 심장의 이완 기능 장애가 발생합니다. 지속해서 방치될 경우, 심장의 수축 기능까지 저하된 상태가 되어, 심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운동 시 호흡곤란, 부정맥, 흉부 불편감, 폐, 하지 등의 부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국내 심부전 환자 등록 연구를 보면, 전체 심부전 환자의 1/4~1/5가량이 고혈압에 의해 발생합니다.

3)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초기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악화되어 신경화증, 만성 콩팥병, 요독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고혈압에 오랜 기간 노출이 되면, 안구 내의 미세혈관이 좁아지고 혈관벽이 두꺼워집니다. 이후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5) 그 외에도 말초혈관질환(팔, 다리 혈관의 혈류장애), 대동맥류(대동맥 혈관 벽이 주머니처럼 늘어난 것), 대동맥 파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역학 및 통계

∙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1,100만명 이상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유병률은 29%로 최근 20년 사이 큰 변화는 없습니다.

∙ 고혈압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전반적으로 개선이 된 편이나, 최근 10년간은 정체 상태입니다.

∙ 고혈압 약제를 꾸준히 처방받는 환자는 570만명 가량이며, 이 중 60%가 2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 고혈압 규모의 변화

1)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국가가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건강검진 결과 기준 이상의 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과 고혈압 약 복용을 고혈압 환자로 정의해 역학 조사를 시행합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은 30% 전후이며, 이를 유병인구 수로 바꾸면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 수는 1,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혈압_04_우리나라_고혈압_유병률_및_유병인구의_추이

2) 고혈압의 유병률은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합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 고혈압 유병률은 65.2%에 달합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혈관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서(동맥경화)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가 증가하는 것이 원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3) 평균적인 고혈압의 유병률은 남성에서 높지만(남성 35.0%, 여성 22.9%), 성별에 따른 혈압의 차이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합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인 50대부터 혈압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며, 60대가 지나면 남녀 간의 유병률이 역전되고, 70세 이상에서는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8% 이상 높아지게 됩니다.

고혈압_05_연령별_성별_고혈압_유병률_분포

2. 고혈압 관리지표의 변화

고혈압의 유무뿐만 아니라, 고혈압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도 장기적인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고혈압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고혈압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있습니다.

– 인지율: 과거에 의료인에 의해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것 

– 치료율: 조사 시점에 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것 

– 조절률: 고혈압 약제를 복용하여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이 90mmHg 미만이 되도록 조절하는 것 

1) 우리나라 고혈압의 인지율, 치료율 및 조절률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과거 30여년간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에 변화가 없음에도, 우리나라의 평균 혈압 수준은 많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유병자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여전히 미조절률이 56%에 달해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교육, 홍보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혈압_06_30세_이상_우리나라_성인의_고혈압_관리지표_추이

2) 이러한 관리지표들 모두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빠르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나, 최근 10년 사이 다소 정체를 보입니다. 이는 30~40대 젊은 연령층의 관리지표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의 혈압 관리가 우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_07_고혈압_관리지표의_변화_추이

3. 고혈압 의료이용 현황

1)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고혈압과 관련하여 의료를 이용한 인구는 890만명에 달하며 그 중 2/3가량인 570만명이 지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는 환자의 46%가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이며, 고혈압에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을 동반 치료하고 있는 환자가 57%를 차지합니다.

2) 2016년 기준으로, 고혈압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 중 60%가 2제 이상을 복용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제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receptor blocker, ARB)와 칼슘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CCB)이며, 2012년 이후 두 약제의 병용요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증상

∙ 일반적으로 혈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은 없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있다면 고혈압 진료 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1. 고혈압의 증상

1)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혈압 상승과 관련된 특이한 증상은 없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혈압 체크를 하지 않는다면, 초기 고혈압 진단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우연히 혈압 상승을 발견하거나, 장기간 방치된 고혈압에 따른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개인차가 있어 혈압이 조금만 상승해도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있던 증상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혈압이 잘 조절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인 혈압 체크가 중요합니다.

2) 두통은 중증 고혈압의 경우를 제외하고 혈압 상승과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은 대개 뒤통수 부위에 국한되며 환자가 잠에서 깨어나는 이른 아침에 발생하고 몇 시간 후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것은 아니므로, 불편감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고혈압에 의한 심뇌혈관 질환의 증상으로는 혈뇨, 시야 흐림, 구토, 뇌허혈에 의한 어지럼증, 의식 저하, 협심증에 의한 흉통,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동반된 고혈압은 이미 장기간 방치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관리 및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일부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과 관련한 증상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부신의 갈색세포종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면, 갑작스러운 후두부 두통, 가슴 두근거림, 발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알도스테론증의 경우 손발에 쥐가 나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 고혈압은 허리를 편 바른 자세로 앉아서 충분한 안정 후 2회 이상 반복 측정 후 진단할 것을 권고합니다.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등 진료실 안팎의 혈압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정혈압, 24시간 활동혈압을 통해 평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모든 고혈압 환자의 기본 검사는 진단 시점, 그 이후 1년마다 시행하도록 하며, 반드시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같이 평가하여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에 따라 환자 개별로 맞춤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1. 고혈압의 진단

1) 고혈압의 진단은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혈압은 측정 시간, 측정 환경, 측정 부위, 임상 상황, 외부 자극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수치이므로, 표준적인 방법으로 여러 번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권고되는 표준적인 혈압 측정법은 진료실에서 청진기를 사용하여 의사가 수동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청진법입니다. 수은혈압계, 아네로이드혈압계, 비수은혈압계, 정확성이 검증된 전자식혈압계 모두 사용이 가능하나, 수은혈압계는 수은 유해성을 이유로 2020년부터 생산 및 유통이 금지될 예정입니다.

고혈압_08_다양한_혈압계_종류

2) 표준적인 측정 방법은 허리를 편 바른 자세로 앉아서 최소 5분간 충분한 안정 후 자극이 없는 환경에서 1~2분 간격으로 2회 이상 측정하는 것입니다. 커피, 흡연, 음주는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측정 전에는 삼가하도록 합니다. 아래의 그림과 표를 참고하여 정확한 혈압을 측정해야 올바른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_09_올바른_혈압_측정의_자세_및_방법

3) 혈압은 측정 방법에 따라 수치의 차이가 큽니다. 위팔 둘레에 맞지 않는 혈압계 커프를 쓸 경우 수축기 혈압 20mmHg, 이완기 혈압 10mmHg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담배 1개비 흡연 후 수축기 혈압 6mmHg와 이완기 혈압 4mmHg의 혈압이 상승하며 커피 한 잔은 3시간 이상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진료실(병원) 안과 밖에서 잰 혈압의 차이가 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백의 고혈압: 진료실 내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고, 진료실 밖 혈압이 가정 혈압/주간 활동 혈압 135/85mmHg 미만인 경우 

– 가면 고혈압: 진료실 내 혈압이 140/90mmHg 미만이고, 진료실 밖 혈압이 가정 혈압/주간 활동 혈압 135/85mmHg 이상인 경우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료실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의 17.4%가 백의 고혈압이었고, 진료실 혈압이 잘 조절되었던 환자의 35.1%는 가면 효과에 의해 오인된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이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해당이 되므로, 진료실 밖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진료실 밖 혈압은 가정 혈압과 24시간 활동 혈압을 통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고혈압의 진단 기준이 진료실 안 혈압과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혈압_10_측정_방법에_따른_고혈압의_기준

2. 고혈압 환자 평가

1) 고혈압 환자의 첫 진료 시, 포괄적인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과거/현재 병력,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할 만한 병력, 무증상 장기 손상을 의심할 만한 병력,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생활습관, 기타 약물 사용력 등에 관해 확인을 합니다.

2) 고혈압으로 확진이 된 모든 환자에서, 치료 시작 전 시행하여야 할 기본 검사는 적어도 진단 시점 및 1년마다 시행하도록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본 검사에 더해 권장 검사 및 확대 검사의 시행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권고되는 검사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혈압_11_고혈압_환자의_권장_검사

3) 고혈압 환자는 대개 다른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동반하므로, 단순히 혈압 조절만으로는 장기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진단 시 심뇌혈관 위험도를 평가하여, 환자의 개별 위험도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는 아래와 같고, 위험인자의 개수가 환자의 장기적인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결정합니다.

고혈압_12_심뇌혈관_질환의_위험인자_및_그에_따른_심뇌혈관_질환_위험도

치료

∙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 조절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 및 사망률을 낮추는 데 있으며, 일반적으로 치료의 목표는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 정상 혈압 이상인 모든 환자에서 적극적인 생활요법(저염식, 체중 감량, 유산소 운동, 절주, DASH 식단)이 도움이 됩니다.

∙ 약물치료는 환자의 혈압,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동반 질환에 따라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약제가 특징적인 부작용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1. 치료 계획

1)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 조절을 통해 장기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여 사망률을 낮추는 데에 있습니다. 또한 심뇌혈관 질환이 이미 발생한 환자에서는 혈압 조절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고혈압 관련 임상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수축기 혈압을 10~20mmHg, 이완기 혈압을 5~10mmHg 낮추면 뇌졸중 위험은 30~40%, 허혈성 심질환은 15~20% 정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목표 혈압 조절은 현재까지 알려진 심뇌혈관 질환 예방 치료중 가장 비용대비 효과가 우수한 방법입니다.

2) 철저한 평가를 통해 고혈압 여부에 대해 확진을 하고, 진단 시 평가한 환자가 가진 개별의 심뇌혈관 위험도에 따라 저위험군은 생활요법 혹은 약물치료를 고려하고, 중/고위험군은 생활요법과 약물치료를 동시에 시작하는 것을 고려합니다.

고혈압_13_고혈압_치료_계획의_수립

3) 치료의 목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합니다. 다만, 환자가 가진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및 동반 질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당뇨가 있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는 140/85mmHg 미만이지만, 그 환자가 심혈관 질환의 과거력이 있다면 130/80mmHg 미만으로 치료 목표가 더 낮아집니다. 또한 만성 콩팥병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알부민뇨 동반 여부에 따라 목표 혈압이 10mmHg 정도 차이가 납니다.

고혈압_14_임상상황에_따른_목표혈압의_차이

치료 – 약물 치료

2. 약물치료 

생활요법이 고혈압 치료의 첫걸음이지만, 이는 지속해서 유지하기가 어렵고 2기 이상 진행된 고혈압에서는 약제의 도움 없이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고혈압이 확진된 모든 환자에서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나 환자가 가진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에 따라 약물치료 시작 시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고혈압 약물로 사용할 수 있는 종류는 안지오텐신 차단제/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칼슘채널 차단제, 베타 차단제, 이뇨제가 대표적입니다. 환자가 가진 임상 상태를 고려해서 가장 잘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작용의 방지를 위해 저용량 1제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2기 고혈압 이상이거나, 고위험군에서는 처음부터 2제 이상을 병용 투여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_15_고혈압_치료의_원칙

 

1) 이뇨제는 신장에서 나트륨, 수분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촉진함으로써 체액량 자체를 감소시켜 혈압을 강하시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수분이 많이 빠져 탈수, 저혈압이 오거나, 전해질 이상으로 인한 근경련, 부정맥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베타 차단제는 협심증, 심근경색, 빈맥성 부정맥이 있을 때 권고할 수 있습니다.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서맥, 방실차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저에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칼슘채널 차단제는 혈관 확장 효과가 있어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인 협심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효과적입니다. 주로 동맥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확장되지 못한 정맥 내에 남지 못한 체액이 혈관 외 공간에 남아 말초부종을 일으킬 수 있고, 두통, 안면홍조, 변비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4)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안지오텐신 차단제는 둘 다 콩팥에 있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축에 작용해 혈압을 낮춥니다. 심부전, 콩팥 기능 장애가 있을 때 더 효과적인 약제입니다. ACE 억제제는 마른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나, 이는 투약을 중단하면 수 주 내에 소실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 – 비약물 치료

3. 비약물 치료 혹은 생활요법

정상 혈압인 120/80mmHg 이상의 혈압을 가진 모든 환자(주의혈압, 고혈압 전단계, 1기, 2기 고혈압)에서 비약물 치료/생활요법이 적극적으로 권장됩니다. 좋은 생활습관은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할 뿐 아니라, 고혈압 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에, 복용 약의 용량/개수를 줄이거나 약제를 중단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생활 요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혈압_16_좋은_생활습관에_따른_혈압_강하_효과

1)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일 6g 이하로, 1티스푼 정도입니다. 고령, 비만, 당뇨병 또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저염식의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방법은 식탁에서 추가하는 소금의 양을 줄이고, 소금이 많은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칼륨이 많은 음식(바나나, 아보카도, 토마토, 당근, 콩류, 고구마, 감자, 호박, 시금치, 양송이버섯, 적상추, 브로콜리, 우유 등)을 섭취하면 나트륨의 체외 배설을 도울 수 있습니다.

2) 고혈압 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아령 운동과 같은 등장성 근력 운동과 기마자세 유지하기와 같은 등척성 악력 운동의 병행입니다. 유산소 운동의 강도는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60~80% 이하가 바람직합니다. 심장병 과거력, 흉통이나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심한 운동을 해 본 적 없는 65세 이상의 환자 등에서는 운동 시작 전에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3) 고혈압 환자에서 권장되는 식사는 과일, 채소와 생선을 더 많이 섭취하고 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입니다. 식단은 혈압을 낮추는 모든 생활요법 중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자가 관리

∙ 고혈압에 좋은 생활습관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가정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생활습관

고혈압 치료의 중요한 축의 하나가 비약물 치료인 생활요법입니다. 매일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환자는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확인하고 교정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겠습니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저염식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잡힌 식사, 체중 조절 등이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생활습관입니다.

2. 자가혈압의 측정

진료실(병원) 밖 혈압의 조절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환자의 자동혈압계로 직접 가정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정기 진료 시 현재 혈압 치료 전략을 수정, 보완할 수 있습니다. 가정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혈압_17_가정혈압의_올바른_측정법

 

 

3. 의료기관 교육 참여

고혈압 치료는 환자와 의사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협조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환자가 적극적으로 본인의 고혈압 치료에 관여할수록 치료의 효과는 좋습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며, 환자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본인이 가진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기 진찰

∙ 혈압이 안정될 때까지는 적어도 한 달에 1회, 안정되면 3~6개월에 1회로 정기 진찰을 받아야 하며, 기본 검사 및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평가는 매년 시행해야 합니다.

∙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1. 고혈압 환자에게 권장되는 정기적인 진료

 1) 일반적으로 목표 혈압에 도달할 때까지 적어도 한 달에 1회 추적 관찰을 하고, 2기 이상의 중증 고혈압은 더 자주 추적할 것을 권유합니다. 기본 검사(혈당, 지질, 소변, 혈액/혈청검사, 12-유도 심전도)는 1년마다 시행하며, 그중 혈중 칼륨과 크레아티닌은 최소 1~2회 이상 측정해야 합니다. 환자의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는 계속 변하므로, 기본 검사를 할 때마다 재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장, 콩팥, 혈관에 대한 합병증이 의심되면, 조기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혈압_18_고혈압_환자의_추적관찰시_필요한_검사

2) 목표 혈압에 도달하고 혈압이 계속 안정적이면, 3~6개월 간격으로 추적 관찰해도 무방합니다. 매 방문 시 환자의 키, 체중, 허리둘레, 진료실 혈압 및 맥박 수 확인은 꼭 필요합니다. 추적 관찰 간격이 길어짐에 따라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혈액 검사 시점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적 관찰 간격이 길어지면, 혈압 조절 정도에 대한 평가를 위해 가정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진료 시 확인할 점

고혈압 치료는 환자와 의사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조하여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 검진 시 환자의 가정혈압 정도, 약제 복약 순응도 및 부작용, 체중, 운동, 식단 등의 생활습관을 평가하고 환자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효율적인 고혈압 치료를 위해 필요합니다.

합병증

∙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은 혈관, 뇌, 심장, 신장, 눈 등에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혈압을 잘 조절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심장의 비대와 같은 일부 합병증은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1. 고혈압에 의한 심뇌혈관 질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은 혈관, 뇌, 심장, 신장, 눈 등에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의 위험도는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더 높아집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혈압을 잘 조절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심장의 비대와 같은 일부 합병증은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1) 혈관

(1)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혈관을 단단하게 하는 동맥경화증뿐 아니라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붙어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의 진행을 악화시킵니다. 이와 같은 죽상동맥경화증은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2) 그 외에도 고혈압은 대동맥확장증, 대동맥박리증, 하지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말초혈관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2) 뇌졸중

(1)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입니다. 고혈압과 관련된 뇌졸중은 열공성 경색과 뇌출혈 그리고 죽상경화의 악화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등이 있습니다. 뇌의 큰 동맥이 막히는 경우 급성 허혈성 뇌경색이 발생하며, 뇌 혈관이 터지는 경우는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열공성 경색이란 작은 동맥이 높은 압력에 의해 손상을 받아 막히게 되어 발생하며, 만일 이 혈관이 파열되면 뇌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3) 고혈압은 죽상경화의 중요한 악화인자로 죽상경화증의 진행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거나 혈전(피떡)을 유발하여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치매

(1) 고혈압, 특히 수축기 고혈압은 인지기능의 저하 및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에서 유발되는 혈관성 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에도 위험인자로 작용합니다. 혈압을 조절하면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혈관성 치매의 원인은 크게 혈전(피떡)으로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 뇌경색과 장기간 뇌조직에 혈액공급이 줄어 생기는 만성 뇌허혈성 변화입니다.

4) 심장 질환

(1) 좌심실 비대: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심장의 근육이 두꺼워지고 뻣뻣해지는 좌심실 비대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심실이 부드럽게 늘어나지 못하는 이완 기능 장애가 발생합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면 좌심실 비대가 소실되고, 향후 심혈관 질환 발생을 낮출 수 있습니다.

(2) 심근 허혈: 고혈압으로 인해 죽상동맥경화증이 악화되면 관상동맥(심장혈관)의 협착으로 심장 근육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근 허혈에 의한 협심증이 발생할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 외에도 좌심실 비대에 의해서, 또는 심장의 작은 혈관의 기능 장애에 의해서도 협심증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협심증의 주 증상은 활동하거나 운동할 때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3) 고혈압은 심방세동(심방이 불규칙하게 빨리 뛰는 부정맥)이 생길 위험을 높입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및 심부전의 위험을 높입니다.

5) 신장병 (콩팥병)

고혈압은 신장 질환의 원인인 동시에 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혈압으로 신장(사구체) 내 압력이 증가되면 신장 조직 및 혈관을 손상시켜, 신장기능이 저하되고,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눈 (망막)

(1) 망막은 동맥혈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으로, 망막혈관을 관찰하여 고혈압으로 인한 혈관 손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진행되면 망막 동맥이 좁아지고, 동맥과 정맥의 교차 부위에 동맥에 의해 정맥이 눌리게 되며, 망막 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으로 두개골 내 압력이 올라가면 망막유두(망막에서 시신경이 들어가는 부위)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망막 혈관 폐색은 고혈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망막 혈관이 막히면 시력을 잃게 되는데, 혈관이 막힌 위치에 따라 시력 소실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고혈압은 실명의 주요 원인의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증의 악화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높이며, 고혈압 환자는 대개 다른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 고혈압 환자는 심뇌혈관 위험도를 평가하여,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같이 조절해야 합니다.

1.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높입니다. 일반적으로 120/75mmHg 이상부터 수축기 혈압이 20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상승할 때마다 심혈관계 사망률이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는 대개 다른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동반하고 있으므로, 심뇌혈관 위험도를 평가하여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같이 조절해야 합니다. 심뇌혈관 위험도가 크거나 이미 혈압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 있으면, 고혈압 진단 기준 미만의 혈압에서도 생활요법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1)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

– 흡연: 현재 흡연, 간접흡연

–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 이상지질혈증: 총콜레스테롤 상승,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상승, 중성지방 상승, 또는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저하

– 과체중/ 비만: 체질량지수 ≥ 25kg/m2 또는 복부비만 (복부 둘레 남성 > 90cm, 여성 > 85cm)

– 운동 부족

–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2) 비교적 고정된 위험 요인

– 연령: 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 남성

– 조기 심뇌혈관 질환의 가족력: 남성 55세 미만, 여성 65세 미만

– 만성 신장 질환

2.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 예방

1) 고혈압 환자의 기본 검사

(1) 고혈압 환자는 혈압 이외에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 고혈압에 의한 무증상장기손상, 동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하여 진단 시점 및 1년마다 기본 검사를 받습니다.

(2) 기본 검사에는 혈액검사(공복 혈당, 지질, 콩팥기능검사 등),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촬영 검사가 포함됩니다.

2)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1) 음식을 골고루 싱겁게 먹습니다.

(2) 적정한 체중을 유지합니다.

(3)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합니다.

(4) 담배는 끊고 술을 삼갑니다.

(5)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합니다.

(6)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합니다.

(7)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습니다.

생활습관 관리

∙ 하루 소금 섭취를 6g으로 제한합니다.

∙ 체질량지수(체중 kg/[키 m]2)를 25kg/m2까지 감량합니다.

∙ 음주는 하루 2잔 이하로 절주합니다.

∙ 혈압을 낮추기 위해 1주일에 5~7회, 한 번에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하되 근력운동을 병행합니다.

∙ 모든 흡연자는 금연해야 합니다.

∙ 채소, 과일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으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리고 섬유소와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적절하게 포함된 식사를 합니다.

1. 생활요법의 효과

건강한 식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의 생활요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여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습니다. 약물치료 중인 고혈압 환자는 생활요법으로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다른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2. 소금 섭취의 제한

1)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10g의 소금을 섭취하며,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량 5g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나트륨의 주요 공급원은 양념류(소금, 간장, 된장 등), 배추김치, 라면입니다.

2) 하루 소금 권장 섭취량은 1티스푼 정도인 6g [나트륨 함량 (g) x 2.5 = 소금 함량 (g)] 이하입니다. 소금 섭취량을 제한하면 혈압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을수록 저염식을 하면 혈압이 더 효과적으로 낮아집니다. 소금에 대한 감수성은 고령, 비만, 당뇨병 또는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더 높습니다. 소금 섭취와 칼로리 섭취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체중 감량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감소합니다.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및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4. 절주

1)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이 올라갑니다.

2) 남성에서 음주 허용량은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하루 20~30g으로서, 맥주 720mL(1병), 와인 200~300mL(1잔), 정종 200mL(1잔), 위스키 60mL(2샷), 소주 2~3잔(1/3병) 입니다. 체중이 낮은 사람과 여성은 알코올에 대한 감수성이 크기 때문에 위의 절반만 허용됩니다.

5. 운동

1)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기능이 개선되며, 체중이 줄고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등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합니다.

2) 심폐기능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속보,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줄넘기, 에어로빅 체조 등)을 먼저 권고합니다. 운동의 강도는 최대 심박수(220-연령)의 60~80% 정도로, 30~60분씩 주 3~5회(주 90~150분) 이상 운동합니다. 운동 전후에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5분 정도 합니다.

3) 아령 등 근력 기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등장성 운동)과 악력 운동(등척성 운동)도 혈압 감소와 대사적 요인들을 호전시키고, 근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 시행하도록 권고합니다. 등장성 근력 운동은 최대 무게의 50~80%를 10회 반복을 한 세트로, 3세트를 6회 정도 합니다. 등척성 악력 운동은 최대로 쥘 수 있는 무게의 30~40%의 강도로 2분 동안 악력 상태로 쥐고 있다가 1분 휴식하는 방법을 4회 정도 실시하며 1주일에 3일 정도 합니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등장성 운동이나 등척성 운동은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6. 금연

1)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을 올립니다. 흡연은 24시간 활동혈압에서 낮 시간의 혈압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흡연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뇌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금연하도록 합니다.

3) 금연보조품에 함유된 낮은 양의 니코틴은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기 때문에 금연 행동 요법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금연 후에는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운동 및 식사요법을 병행하도록 합니다.

7. 건강한 식사요법

1)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는 미국 심폐혈관연구소에서 혈압을 낮추기 위해 제시한 식이요법입니다. 이는 과일, 채소, 무지방 및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강조하고,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총 지방 섭취를 줄인 식사입니다. 이 식사에서는 잡곡, 생선, 닭 등의 가금류, 견과류가 포함되며, 적색육류, 당류, 설탕 첨가 음료가 적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이 식사를 유지할 때 수축기 혈압 11mmHg, 이완기 혈압 6mmHg 정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2) 우리나라 연구에서 두부, 콩, 과일, 채소, 생선으로 이루어진 식단과 유제품 섭취가 많은 식단이 고혈압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3) 채식 위주로 식사를 유지하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낮아집니다. 이런 효과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없어진 것보다는 과일, 채소, 섬유질 섭취의 증가와 포화지방산 섭취의 감소에 의한 복합적인 효과입니다.

대상별 맞춤 정보

∙ 노인의 고혈압은 대동맥 경직도 증가로 수축기 혈압이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감소하여 그 차이가 커지게 됩니다.

∙ 70세 이후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보다 높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은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시킵니다.

∙ 고혈압약 중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태아의 손상과 사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임신 중 금기 약물입니다

1. 노인 고혈압

1) 나이가 들수록 수축기 혈압은 지속해서 상승하지만, 이완기 혈압은 50~60세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노인에게서는 수축기 혈압은 높아지지만 이완기 혈압은 줄어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대동맥 혈관 경직도가 증가하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뇌혈관질환 및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노인에게 고혈압의 치료는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며, 수축기 단독 고혈압 환자에서도 고혈압 치료에 대한 이득이 관찰되기 때문에 고혈압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3)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식후 저혈압과 같이 혈압 변동이 심합니다. 따라서, 노인 환자에게는 혈압을 서서히 낮추는 것이 안전하며 약물 사용에 따른 합병증 발생 여부를 관찰하면서 약용량을 증량해야 합니다.

2. 여성과 고혈압

1) 여성의 고혈압의 유병률

(1) 50세 이전까지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고혈압이 많이 나타나서,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일정 기간 조사대상자 중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의 비율)은 남자보다 낮습니다.

(2) 그러나 폐경 이후 고혈압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해 70세 이후가 되면 여성이 남성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더 높습니다.

고혈압_19_연령별_성별_고혈압_유병률_분포

2) 여성 고혈압 환자의 특징

(1)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백의 고혈압(가정이나 주간 활동혈압은 정상이면서 병원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은 경우)이 빈번하므로 고혈압을 진단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2) 여자와 남자의 고혈압 치료의 효과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고혈압약의 부작용이 약 2배 정도 더 많이 관찰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로 인한 기침, 칼슘채널 차단제에 의한 부종, 이뇨제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이 있습니다.

3)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

(1)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은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2) 갱년기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으며, 여성 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약으로 혈압이 잘 조절된다면 시행할 수 있습니다.

4) 경구 피임약과 고혈압

(1)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일부에서 혈압이 상승할 수 있고, 복용자의 약 5%에서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경구 피임약 복용 중에는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 경구 피임약 복용을 중단합니다.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은 대개 다시 감소합니다.

(3) 고혈압의 가족력, 임신성 고혈압의 과거력, 콩팥 질환, 비만이 있거나 경구 피임약의 복용 기간이 길수록 혈압 상승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3. 임신과 고혈압

임신을 하게 되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심박수도 증가하나 말초혈관의 저항이 감소해 혈압은 약간 떨어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임신 초기부터 시작되어서 임신 중반기가 되면 혈관 저항이 최대로 감소하여 혈압이 10mmHg 정도까지 줄어들었다가 서서히 증가합니다. 그러나, 임신 중에도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임신 고혈압의 종류

임신 중 발생한 고혈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임신 중 만성 고혈압: 임신 20주 이전에 이미 고혈압이 있거나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2) 임신성 고혈압: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운 고혈압이 진단되었으나 단백뇨가 없는 경우

(3) 전자간증: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이 진단되고 동시에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

(4) 만성 고혈압과 전자간증의 중첩: 임신 전 만성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 전자간증이 발병한 경우

임신성 고혈압과 전자간증은 이후에 고혈압으로 발전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전자간증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인자로, 향후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정맥혈전증의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지속적인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4배 더 높습니다. 따라서, 분만 후에도 지속적인 혈압 관리와 적극적인 생활요법이 필요합니다.

2) 임신 중 고혈압의 치료

(1) 고혈압이 있는 임신부를 치료하는 목적은 모체와 태아의 합병증을 줄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증 고혈압이 있는 임신부는 임신 상태와 관계없이 항상 치료해야 합니다.

(2) 임신에서 100% 안전성이 증명된 고혈압약은 없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많습니다. 대표적인 약제로 라베탈롤(labetalol)과 같은 아드레날린 차단제와 혈관확장제인 히드랄라진(hydralazine)과 칼슘채널 차단제인 니페디핀(nifedipine)이 있습니다.

(3) 반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태아의 손상과 사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금기 약물입니다.

지원체계

∙ 고혈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제공처를 소개해 드립니다.

대한고혈압학회 http://www.koreanhypertension.org/

1) 고혈압 수칙 http://www.koreanhypertension.org/sense/regulations

2) 고혈압 자가 관리 http://www.koreanhypertension.org/sense/self

3) 가정혈압 측정 교육자료 http://www.koreanhypertension.org/sense/family

4) 2018년도 고혈압 진료지침 http://www.koreanhypertension.org/reference/guide

자주하는 질문

∙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이 의심되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또는 주기적인 자가혈압 측정으로 확인합니다.

∙ 아침에 측정한 자가 혈압 결과를 주치의에게 알려주고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 고혈압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지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영향도 중요합니다.

∙ 스트레스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 담배를 피우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코를 많이 고는 것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되어 있어 비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혈압을 올리는 약에는 관절염 약제들과 감기약, 알레르기 치료제, 다이어트약 등이 있습니다.

∙ 고혈압 환자가 약제를 감량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상담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혈압을 측정해보고, 약물 상담을 위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1. 가정이나 직장에서 혈압을 재면 정상인데, 병원에 가면 고혈압으로 나옵니다. 고혈압인가요?

→ 백의 고혈압이 의심되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또는 주기적인 자가혈압 측정으로 확인합니다

병원에서 낯선 환경과 긴장으로 인해 혈압이 높게 나타나서 가정에서는 135/85mmHg 미만이나 진료실에서는 140/90mmHg 이상인 경우로, 의사의 가운을 보면 혈압이 올라간다고 하여 백의(白衣)고혈압이라고 합니다. 노인, 여성, 체중이 적은 사람, 고혈압의 지속 기간이 짧은 환자에게서 흔하게 관찰됩니다. 백의 고혈압 환자 중 10~30%는 3~5년 후 실제 고혈압으로 이행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백의 고혈압 환자 중에서 실제로 누가 위험한 환자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고혈압에 흔히 동반되는 장기 손상(심장, 뇌, 콩팥, 망막, 혈관 등의 손상)의 증거와 동반된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가정이나 직장에서 혈압을 재면 고혈압인데, 병원에 가면 정상으로 나옵니다. 고혈압인가요?

→ 가면 고혈압이 의심되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또는 주기적인 자가혈압 측정으로 확인합니다.

이런 경우를 가면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의사의 가운을 보면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과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가면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5~20% 정도를 차지하는데,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 사람, 담배를 피우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서 흔하게 관찰됩니다. 가면 고혈압을 가진 환자는 실제로 평균 혈압이 높기 때문에 심장비대 및 동맥경화에 따른 합병증이 증가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낮에는 혈압이 정상인데 아침에 혈압이 높아요. 고혈압인가요?

→ 아침에 측정한 자가 혈압 결과를 주치의에게 알려주고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아침 고혈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침 고혈압이란 아침에 일어날 때 혈압이 급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아침에 측정한 혈압에서 수축기 혈압이 135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이면서 낮 동안에 측정한 혈압은 정상인 경우입니다. 아침 혈압은 기상 후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나 고혈압약을 복용하기 전에 측정합니다. 아침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사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데도 아침에 혈압이 높다면, 고혈압약을 추가로 복용하거나 복용 시간을 바꾸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아침에 측정한 자가 혈압 결과를 주치의에게 알려주고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4. 고혈압은 유전이 되나요?

→ 고혈압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지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영향도 중요합니다.

유전력과 환경 요인이 미치는 비율은 유전력이 50~60% 정도, 환경 요인이 40~5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혈압 체질을 가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식생활과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 등 환경 요인의 교정으로 고혈압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이미 고혈압이 발생했더라도 생활습관의 교정은 혈압 조절과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 모두 고혈압일 경우 60%에서, 부모 중 어느 한쪽만 고혈압인 경우 30%에서, 부모 모두 정상 혈압인 경우는 5%에서만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고혈압일 경우 다른 한쪽이 고혈압이 있을 가능성은 60% 정도인 데 반해,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38% 정도로 그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전반적으로 고혈압과 관련된 유전적인 영향은 어떤 단일 인자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자가 관련이 있고 이들이 상호 작용하여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스트레스도 고혈압의 원인이 되나요?

→ 스트레스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는 정상적인 교감신경 항진 반응으로, 안정을 취하면 정상 혈압으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말초혈관의 저항이 커져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6. 담배를 피우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 담배를 피우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혈관이 수축되고 맥박수가 늘어납니다.

이에 따라 혈압이 10mmHg까지 상승할 수 있는데 이러한 효과는 약 30분 정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습관적인 흡연은 혈압의 상승효과를 지속시켜 혈관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7. 커피, 녹차, 홍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압 조절과 관련이 있나요?

→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15~20분 동안에는 5~15mmHg의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는 교감 신경계의 자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커피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것으로,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혈압이 상승한다는 근거는 희박합니다.

8. 코를 많이 고는 것도 혈압과 관련이 있나요?

→ 코를 많이 고는 것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되어 있어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코를 고는 환자 중 많은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며 이 경우에는 고혈압의 발생률이 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50%에서 고혈압이 관찰되는데 이들은 고혈압에 대한 약물 치료반응이 좋지 않고 야간 혈압이 상승하며,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인 체중감량, 금주, 금연 등의 방법과 함께 지속성 양압호흡기, 수술적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9. 혈압을 올라가게 하는 약제가 있나요?

→ 혈압을 올리는 약에는 관절염 약제들과 감기약, 알레르기 치료제, 다이어트약 등이 있습니다.

혈압을 높이는 약제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관절염 약제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물(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은 소염진통제라고 흔히 부르는 관절염 약제로 인도메타신, 나프록센, 피로시캄 등이 있는데, 이들은 5mmHg 정도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다만 아스피린의 경우, 혈액 순환 개선용으로 사용하는 저용량 100mg에서는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선택적 COX2(cyclooxygenase-2) 차단제(세레콕시브, 로페콕시브 등)는 시판초기에는 혈압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절염 약제가 혈압을 상승시키는 원리는 염증 물질이 체내에서 생성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구조가 비슷한 혈관 확장 물질의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전신의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하고, 신장의 혈관이 수축하고 염분 배출이 줄어들어 체내 수분이 축적됩니다. 그러므로 관절염약을 복용할 때에는 혈압 변화를 관찰하며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감기약, 알레르기 치료제, 다이어트 약 등도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약제를 처방 받을 때에는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적절한 약제의 복용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10. 고혈압약을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 고혈압 환자는 목표 혈압을 유지할 수 있는 용량의 약을 지속해서 복용하게 되며, 약제를 감량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는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목표 혈압을 유지할 수 있는 용량의 약을 지속해서 복용하게 됩니다. 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혈압이 이상적으로 유지되면 최초에 사용하던 약의 용량보다 줄일 수도 있고, 약 30%의 환자에서는 약을 중단하고도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약을 중단한 경우에는 혈압이 다시 상승하는지 최소 3개월 간격으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혈압을 정상화하기 위한 식이 조절, 생활습관의 개선과 같은 노력 없이 약으로 혈압이 정상화된 상태에서 약을 줄일 경우, 대부분 혈압이 다시 상승합니다. 따라서, 혈압이 정상화된 후 약을 끊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 운동량 증가, 염분 섭취 감소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되어야 하며,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11. 고혈압약을 먹고 나서 어지러워요. 어떻게 하나요?

→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혈압을 측정해보고, 약물 상담을 위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전신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뇌나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합니다. 이 때문에 어지러움이 발생하고, 심하면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하여 눕거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실신하기도 합니다. 특히 탈수가 발생하기 쉬운 여름철이나, 목욕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혈압을 낮추는 다른 약(전립선 비대증의 알파차단제 등)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고혈압약을 복용한 후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그런 증상이 있을 때 혈압을 측정해 혈압이 너무 낮아진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미한 어지럼증의 대부분은 약물복용 초기에 느껴지다가 수 일이 지나면 서서히 호전됩니다. 그러나 심한 어지러움이나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절한 약제 선택과 용량 결정을 위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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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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