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여대생 “나는 정상”, 정상체중 여대생 “나는 비정상”

을지대 신규옥 교수가 밝힌 ‘여대생 주관적 신체 상태 인지조사’ 결과표. ⓒ News1
저체중 여대생 10명중 6명은 자신의 체중을 ‘정상’이라고 여겼으며, 정상체중 여대생 10명중 3명은 자신의 체중을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등 우리나라 여대생들의 신체왜곡 인지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을지대학교 피부관리학과 신규옥 교수는 최근 서울 경기지역 여대생 342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신체 상태와 아시아태평양 BMI 분류 상태를 비교한 결과, 신체왜곡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신 교수에 따르면 연구대상자의 주관적 신체 상태인지 조사에서 저체중 11.1%, 정상체중 55.0%, 과체중 28.8%, 비만 5.1%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를 아시아 태평양기준의 BMI로 재분류했더니 저체중 23.1%, 정상체중 65.8%, 과체중 8.9%, 비만 1.9%로 조사됐다.

BMI(Body Mass Index)는 체질량 지수를 뜻하며, 비만측정의 기준이 되고 있다. BMI 18.5 미만 저체중, BMI 18.5~22.9 정상체중, BMI 23~24.9 과체중, BMI 25이상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BMI 기준 저체중군(73명)에서 60.3%(44명)가 자신을 정상체중이라고 대답했다. 아시아태평양 BMI 기준 정상체중군(208명)에서는 31.3%(65명)가 과체중이라고 답했으며, 3.4%(7명)는 비만이라고 답해 모두 34.7%(72명)가 정상체중을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여대생들의 비만스트레스를 리커드(Likert)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과체중군 이상은 2.98, 정상체중군은 2.46, 저체중군은 2.09로 과체중군 이상이 비만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노력 스트레스는 과체중군이상 2.74, 정상체중군 2.33, 저체중군 2.09, 심리적 스트레스는 과체중군이상 2.96, 정상체중군 2.38, 저체중군 1.98, 신체적 스트레스는 과체중군이상 3.54, 정상체중군 2.91, 저체중군 2.38 순으로 모든 면에서 과체중군이상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교수는 “비만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사회나 가정에서도 심각한 불안증세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 등 체중감량보다 신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