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비만 땐 출산 후 당뇨병 위험 최대 8배

ㆍ건보공단, 5만여명 추적조사

ㆍ23.8%가 8년 내 당뇨병 진단

임신 전에 비만인 여성은 출산 후 8년 내에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체중 여성보다 최대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2~2012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전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임신성 당뇨병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에게 임신 20주 이후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건보공단은 2004년 첫아이를 출산한 여성 중 건보공단의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5만3331명을 대상으로 출산 후 당뇨병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이 결과 임신 전 비만 여성이 첫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중 23.8%가 출산 후 8년 내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특히 임신 전 비만이고 임신성 당뇨병이 있던 여성은 정상체중이고 임신성 당뇨병이 없던 여성보다 출산 후 8년 내에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8배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이 없었어도 임신 전 비만이면 당뇨병 발생 위험은 정상체중 여성보다 2.8배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3년 1만9799명에서 2012년 11만5646명으로 급증했고, 이 기간 전체 임신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에서 25.4%로 높아졌다.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임신 전 비만인 여성은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당뇨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역사회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적극적인 산전 비만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