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도 불평등…저소득 여성 발생위험 2.3배 높아”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이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유병률에 큰 차이는 보이는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고혈압 발생의 성별차이’ 보고서를 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월 100만원 미만)은 가장 높은 집단(월 400만 이상)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남성은 1.7배, 여성은 2.3배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하나로 수행된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 연구 대상자 중 40∼69세 5천287명의 교육수준, 가계소득과 고혈압 발생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발생이 늘어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12년 이상)과 비교할 때 교육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6년 미만)은 고혈압 발생 위험이 2.7배 높았다.

남성도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발생이 증가했으며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보다 교육수준이 낮은 집단은 고혈압 발생 위험이 1.3배 높았다.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건강불평등은 여성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복부비만의 유병률이 18.3%에서 48.1%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가계소득이 낮을수록 복부비만의 유병률도 18.2%에서 46.8%까지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희귀질환과 백태화 연구원은 “고혈압 발생 인자는 나이, 가족력, 비만, 등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고혈압의 발생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며 “최근에는 소득, 학업, 직업 등의 사회 경제적 수준과 고혈압 발생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느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에 대해 탐색하고 예방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일률적인 접근보다는 성별과 사회경제적 수준을 고려한 세분화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