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황정현기자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갑상선암에 대한 조기검진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북대 산하 의학정보센터는 9일 암 등록자료와 지역사회 건강조사 정보·통계청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 발생률과 검진횟수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갑상선암 발생은 2000년 초부터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잉진단’의 특징으로, 실제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아진 게 아니라 갑상선암 검진율이 높아지면서 암 진단 발생률이 함께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문제는 굳이 수술받지 않아도 될 환자가 수술을 받아 평생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충북대 의학정보센터 이영성 교수는 “진료지침을 보면 갑상선암은 0.5cm보다 작은 종양에 대한 검사나 수술은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한 의료기관의 경우 1cm보다 작은 종양을 수술하는 비율이 10년 사이 42%p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암 조기검진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 수 있으므로 갑상선암에 대한 조기검진은 재검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의학정보센터의 지원을 받아 고려대 안형식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과 김현정 충북대 의학정보센터 교수가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의생명과학계의 최고 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