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식습관 선천적 차이…다이어트도 달라야

남녀의 식습관이 다른 이유….

다이어트를 제대로 하려면 성별에 따라 전략을 짜야 한다. 남녀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시중에 떠도는 다이어트 비법에 솔깃했다가는 체중감량 효과 없이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몸무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습관은 남녀의 차이가 뚜렷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남성이 육식을, 여성이 채식을 좋아하는 것은 선천적 성별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소화와 관련이 있는 몸 안의 신경과 이자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분비 상태를 분석한 결과 남녀가 음식을 소화하는 시스템이 달랐다”고 했다. 대부분의 남성이 고기나 치즈버거, 여성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은 이런 식습관에 따라 야간 회식 때 ‘삽겹살 +소주’에 ‘치맥(치킨+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고지방 음식은 뱃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은 동물성 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과도한 야식은 섭취한 열량을 다 소모하지 못한 채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더욱 좋지 않다.

저녁 안주는 소화가 잘되는 두부, 순두부 등 콩 식품이나 계란, 생선, 부드러운 야채 등으로 가볍게 먹는 것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2차는 가급적 ‘치맥’을 피하고 당구나 볼링 등 운동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에 여성은 다이어트를 할 때 기름기 있는 음식은 무조건 안 먹는 경향이 있다. 지방은 부족하고 탄수화물은 과잉 섭취하면서 영양불균형이 일어나기 쉬운 식습관이다. 하루 섭취 열량 중 탄수화물로 채워야 하는 바람직한 섭취량은 총 열량의 50~60% 정도이다. 이 정도의 탄수화물은 약 300~400g이다.

탄수화물 식품을 선택할 때는 정제된 것보다는 섬유질 함량이 높은 복합당질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흰 빵보다는 통밀빵, 흰쌀밥보다는 잡곡이나 현미밥이 좋다. 단백질 식품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단백질 식품을 늘리면 포만감도 생기고 그 만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려면 무엇보다 끼니를 거르거나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해야 한다. 끼니를 거르면 혈당이 떨어지면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본능적으로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단 음식을 더 찾게 된다. 한때 유행했던 간헐적 단식보다는 하루에 적은 양의 음식을 여러 차례 나눠 먹는 방식이 다이어트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다이어트는 실천이 문제다. 절제된 식사, 운동,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등 이론은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는 남녀의 식습관 차이에 따라 야간 회식과 탄수화물 섭취 조절에만 주의해보자. 서서히 체중감량 효과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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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