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누명’ 벗은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심장질환과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콜레스테롤에 관한 이 같은 인식이 조만간 바뀔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발간하는 영양지침서에서 콜레스테롤 위험 경고 문구가 사라질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콜레스테롤 섭취 경고 지침을 철회키로 한 것은 1961년 이래 50여년 만이다. 미 보건부 산하 섭식지침자문위원회(DGAC)는 최근 의학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이 더 이상 심각한 우려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DGAC는 이 결정을 하반기에 발간되는 새 지침서에 반영할 방침이다.

WP에 따르면 섭식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계에서도 100년 넘게 이어진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음식으로 섭취된 콜레스테롤보다 인체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콜레스테롤이 훨씬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DGAC도 이를 반영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앞서 2010년 지침서에서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하루 300㎎ 이하로 권장했다. 이는 계란 한 개 콜레스테롤 함량보다 적다. 하지만 DGAC는 이번 결정에서는 “건강한 성인은 계란 한 개로 콜레스테롤 농도가 크게 높아지거나 심장질환 위험이 커지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침이 달라지더라도 콜레스테롤은 당뇨병 등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여전히 위험요소다. 따라서 혈액 속에 과도한 수준으로 축적된 나쁜 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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