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 난소·자궁 질환 급증세

10대 사춘기 여성들에게서 난소낭종, 자궁경부염 등 생식기질환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한림대의료원 제공 사춘기 소녀들의 자궁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10여년 동안 난소낭종 등 생식기 이상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여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의대 (평촌)성심병원은 산부인과 임채춘(사진) 교수팀이 2005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난소종양(낭종),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염, 월경장애 등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여성 환자가 해마다 5∼1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스트레스 증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10대 환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여성 생식기질환은 자궁경부염이었다. 조사결과 2005년 5479명에서 2014년에 220% 늘어난 1만2415명으로 확인됐다. 10대 소녀들의 월경장애 발생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2005년 7만4378명에서 2014년 11만4349명으로 약 70%가 늘어났다.

10대 소녀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난소낭종 때문이었다. 조사기간 중 수술을 받은 난소낭종 환자 수는 연평균 580∼760여명에 이르렀다. 10대에 발생하는 여성생식기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은 향후 생식기능이 완성되는 가임기(20∼35세)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게 된다. 뚜렷한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임 교수는 “10대 사춘기 소녀들이라 해도 난소낭종 등 생식기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1년에 한번 정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있어도 부끄럽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산부인과 검진 전반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