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서울타워 남측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벚꽃이 피기 시작한 숲 너머로 뿌연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몸속에 먼지 계속 쌓이면 염증과 기침·천식 증상 더 심해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용 마스크 쓰고 외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로 파란 하늘이 사라지고 가벼운 외출에도 목이 칼칼한 증상을 겪은 사람이 많아졌다.
누런 하늘 탓에 지난 9일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일요일인 10일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바깥나들이를 포기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봄 정취를 앗아간 미세먼지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천식 환자·가임기 여성·노약자 특히 위험
미세먼지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이 먼지가 몸속에 쌓이면 폐 같은 호흡기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고 염증과 기침, 천식 증상이 심해진다. 박테리아나 세균이 미세먼지와 함께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유입될 수 있다.
장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도 목이 칼칼하고 눈이 가려우며 피부가 건조해진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몸속에 침투한 균을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지므로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인 천식 환자나 가임기 여성, 노약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나 보호안경, 모자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약국이나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란 글과 함께 KF80, KF94 표시를 꼭 확인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만성호흡기 환자는 외출할 때 반드시 보건당국이 인증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오면 샤워를 해 머리카락이나 옷,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야 한다”며 “입을 자주 헹궈주고 물을 두세 잔 정도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내 환기를 목적으로 창문을 여는 것은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위험한 행동이다. 환기를 한다면 가급적 짧은 시간에 마무리한다.
집에서 청소를 한다면 창문을 닫고 특수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미세먼지주의보가 해제된 뒤에도 하루 내지 이틀 동안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비타민D 보충하고 마늘·양파 먹으면 면역력 증가
미세먼지로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주는 채소인 마늘./ⓒ News1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면 외출 대신 집에서 잘 먹고 쉴 것을 권한다. 영양보충제 섭취도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다.
의사들이 꼽은 영양보충제는 단연 비타민 D이다. 여러 면역세포가 비타민 D를 인지하는 수용체를 가졌기 때문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만성염증성 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여러 유산균이 섞인 복합 유산균제를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다소 부족하지만 마늘과 양파 같은 채소도 의사들이 추천하는 대표 식품이다. 마늘과 양파는 비타민 B와 C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많아 좋은 장내 유산균을 증식시킨다.
골고루 신선한 채소를 먹으면 다양한 비타민과 필수 미세영양소를 보충한다. 한 종류 채소보다는 여러 개를 섞어 먹으면 효과가 커진다. 채소를 살짝 데치면 먹기 수월해진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채소를 60~70도 사이 저온으로 요리하면 촉감이 부드러워지고 영양소가 덜 파괴된다”며 “밥솥 기능을 보온으로 하고 식성에 따라 10분에서 1시간가량 익히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호흡기·심혈관질환 환자, 아이·노인, 임신부는 외출을 삼간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과격한 실외 활동 금물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외출할 때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샤워를 한다.
-창문을 닫고 실내 환기는 가급적 짧게 한다. 에어필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실내 흡연과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므로 절대 하지 않는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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