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의 건강학, “기침 못하면 생명까지 위험”

최근 봄 감기가 유행하면서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콜록콜록” 소리가 부담스러운지 일부러 기침을 참는 사람도 있다. 직장예절을 위해 기침까지 참아야 하는 것일까?

우선 기침의 기능부터 알아보자. 기침은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증상이 아니다. 외부의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아주 중요한 방어 작용이다. 음식을 먹을 때 사래가 들면 몹시 심한 기침이 난다. 이 때 기침은 음식물이 기도내로 흡인되지 않게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침은 외부 물질 뿐 아니라 기관지 내에 축적된 분비물(객담)을 배출시키는 기능도 한다. 노인들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유도 기침을 할 수 있는 기운이 없어 객담배출을 효과적으로 못해 병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식과 감기기침을 구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별할 수 없다”가 정답이다. 감기에 의한 기침은 갑자기 생기며 대개 콧물이나 재채기,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객담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천식일 경우 호흡곤란과 숨을 내쉴 때 “쌕쌕”하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구멍으로 공기가 지나갈 때 나는 소리(천명음)와 비슷해 감기와 천식을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천식 중에도 기침만을 하는 천식이 있어 감기 기침과 구별이 불가능하다. 또한 감기의 경우에도 이차적으로 기관지염이 발생하면 만성적으로 기침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감기 등의 감염에 의해서 천식환자에서 천식발작이 시작될 수도 있어 더욱 구별이 어렵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홍모 교수는 “일반적으로 천식환자에서는 호흡곤란과 함께 숨을 내쉴 때 천명음이 들린다. 이런 증상이 같이 생기면 기관지천식”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감기증상과 더불어 기침을 심하게 하되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이 없으면 감기 내지는 급성기관지염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는 “기침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천식 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렴, 결핵, 폐암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식도역류염 등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기침 예절’도 중요하다. 휴지나 손수건,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기침이 멈추질 않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쓰면 작은 기침 방울들이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을 막고 기침으로 방출 되는 병균의 수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