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의 핵심, “칫솔 털의 위치가 가장 중요”

열심히 칫솔질을 하는데도 의외로 충치와 치주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이 문제일까? 칫솔질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칫솔질을 해왔는데도 치아 건강을 위한 올바른 칫솔질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칫솔질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칫솔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칫솔의 털(강모)이 치아 사이는 물론 치아와 잇몸 경계부에 정확히 들어가도록 위치시키는 것이다. 털의 끝이 2-3mm 정도 움직이도록 진동하듯 왕복운동을 해야 한다.

칫솔질의 순서는 안쪽부터 시작한다. 앞니 표면부터 닦는 사람들이 많지만 충치나 풍치가 앞니 한가운데 생기는 법은 거의 없다. 따라서 위턱의 입천정 쪽과 아래턱의 혀 쪽을 먼저 칫솔질하고 위턱과 아래턱의 볼과 입술 쪽 순서로 닦는 것이 좋다.

칫솔질의 각도는 앞쪽 표면에는 수평이지만, 혀 쪽이나 입천정은 경사지거나 아예 수직이다. 치아의 단면은 표면 외형이 단지처럼 불룩 튀어나온 형태이기 때문에 잇몸을 닦는 것처럼 각도를 주지 않으면 정확히 닦여질 수가 없다.

칫솔을 살 때는 개인 특성을 잘 살펴야 한다. 즉 개개인의 턱뼈(악궁)의 크기에 적합해야 하고 적절한 강도를 지닌 강모(털)가 있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박준봉 교수는 “털이 너무 부드러운 칫솔은 치태를 제거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면서 “칫솔의 손잡이는 단단해야 하고 교정 장치와 같은 구강내 장치물을 사용한다면 특수칫솔이 추천된다”고 했다.

양치질을 한 다음 치아와 그 주위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는지 검사하는 자가검사법을 알아두면 좋다. 우선 칫솔질 후 혀를 입 밖으로 내밀어 위턱 한가운데 대문이(중절치)의 입술쪽에 혀를 대어보자. 표면활택도가 높아 매우 매끈함을 느낄 수 있다. 즉 표면은 평상시 입술 움직임으로 인한 자정작용과 함께 해부학적 구조가 펀평해 칫솔이 몇 번만 지나가도 쉽게 매끈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위턱 좌우측 어금니의 볼 쪽의 감촉을 혀끝으로 느껴 보자. 잇몸이 있는 곳이 거칠다면 이는 칫솔질이 덜된 것이다. 이번에는 아래턱 좌우측 어금니의 혀 쪽 잇몸 주위의 감촉을 살펴보자. 대문이의 매끈한 정도보다 거칠면 칫솔질을 더 해야 한다. 이 두 면이 중절치와 동일하게 될 때까지 칫솔을 깊게 넣고 닦는 방법이 가장 좋다.

그러나 칫솔질만으로 모든 치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박준봉 교수는 “칫솔은 다양한 구강위생용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치실, 치간 치솔, 전동 치솔, 고무자극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아무리 좋은 칫솔이나 치약을 쓰더라도 정확히 사용할 줄 모르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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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