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하면 떠오르는 건…”불치병·죽음·동성애”에이즈 지식 10대가 가장 낮아…사회적 낙인·부정적 태도 여전
‘2015 에이즈 지식·태도·신념·행태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즉, 에이즈에 대해 ‘불치병’, ‘죽음’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의 ‘2015 에이즈에 대한 지식·태도·신념 및 행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5.3%는 에이즈와 관련 ‘죽음’ 불치병’을 떠올렸다.
연구진은 국내 15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일대일(1:1) 면접 조사를 통해 에이즈에 대한 연상 이미지, 지식수준 등을 분석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에이즈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에이즈를 생각하면 ‘동성애’, ‘문란한 성생활’, ‘성매매’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답변은 16.7%였고 ‘두려움’·’공포'(11.5%), ‘전염병·질병'(10.5%) 순이었다.
특히 에이즈에 대한 연상 단어로 ‘동성애’, ‘성병’ 등을 떠올리는 답변은 2013년 12.3%에서 2015년 26.1%로 2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에이즈는 관리만 잘하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만성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이 죽음과 연관된 심각한 질병으로 잘못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는 에이즈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거부감,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용 기피,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즈에 대한 지식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였다.
‘모기에 물리는 것만으로도 에이즈에 걸릴 수 있는가’를 묻는 말에 ‘그렇다’며 오답을 말한 응답자는 35.0%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인 셈이다.
식사, 공동 변기 사용, 키스, 악수 등의 접촉과 관련한 정답률도 낮은 편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평균 지식수준이 68.9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67.6점), 30대(66.9점), 20대(63.8점), 10대(55.9점) 등 나이에 따라 지식 차이를 보였다.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낙인 및 부정적 태도도 심각했다.
응답자의 75.6%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성매매를 통해 감염됐다’고 답했으며 ‘에이즈 감염인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란 답변도 74.4%에 달했다.
‘나는 같은 동네에 에이즈 감염인이 있다면 같이 어울려 잘 지내기 힘들 것’이라고 응답자는 71.7%로, 10명 중 7명에 해당했다.
한편, 작년 에이즈 관련 낙인 인식 수준 가운데 감염에 대한 두려움, 감염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 개인적 낙인 인식은 2013년보다 각각 7.4%p, 5.6%p, 4.1%p 증가했다.
보고서는 “응답자 중 주변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0.6%”라며 “미디어나 주변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한 낙인이 내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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